도로 잠기고 산 무너지고…782㎜ 폭우 쏟아진 거제, 1명 사망

박효주 기자
2026.08.17 14:03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과 2층을 덮쳐 내부에 있던 물품 등이 밖으로 나와 있다. 2026.8.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토사가 쏟아지는 등 피해 신고도 800건을 넘어섰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흘간 8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진 거제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42분쯤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통영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오전 5시3분쯤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산사태로 60대 여성이 토사에 매몰됐다. 여성은 약 1시간30분 만에 구조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안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을 포함해 모두 83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추가 신고와 피해 확인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산사태와 주택 침수 등이 우려되면서 거제·통영·사천과 부산 동구·영도구·사하구 등 6개 시·구 주민 159명이 일시적으로 집을 떠났다.

이 가운데 51명은 귀가했지만 10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피 주민들에게 임시 주거시설과 담요 등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피해가 집중된 거제에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거제의 누적 강수량은 782.5㎜에 달했다. 같은 기간 통영에는 628.9㎜, 부산 강서에는 428.5㎜의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에 쏟아진 비의 양도 기록적이었다. 거제에서는 한때 시간당 최대 124.5㎜가 퍼부었고 부산 강서 101.5㎜, 통영 97.4㎜를 기록했다.

거제에서는 밤사이 폭우로 도로에 토사가 쏟아지고 일부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SNS(소셜미디어)에도 도로가 거센 흙탕물이 흐르는 하천처럼 변하고 아파트 계단으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는 등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전남·광주 등 6개 시·도 하천변 826곳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금정산 등을 포함한 6개 국립공원 313개 구간도 출입이 제한됐다. 울릉도와 독도에 오가는 여객선 3개 항로 3척도 운항이 통제됐다. 항공기는 정상 운항 중이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피해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비는 아직 완전히 그치지 않았다.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5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18일 오전에도 남해안에 20~60㎜가량이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호우가 그치고 피해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며 산사태 위험지역과 계곡·하천변, 해안가 등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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