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논란이 정치권 공방과 배우를 겨냥한 불매·집회 예고로까지 번진 가운데 개천절과 한글날이 포함된 이번 연휴가 '암살자(들)'의 손익분기점 돌파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휴일과 주말에는 관객 수가 크게 느는 만큼 연휴 기간 흥행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암살자(들)'의 총제작비는 190억원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기준 약 350만~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해외 판매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손익분기점은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지난 2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89만 명을 넘어섰다. 신작 개봉 등의 영향으로 한때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줬으나, 다시 1위에 복귀하면서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다만 3일 오전 9시45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앞서고 있다. 해당 작품은 예매 관객 수 약 19만 7000명, 예매율 31.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암살자(들)' 예매 관객 수는 약 9만5000명, 예매율 15.3%로 현재 2위를 기록 중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영화에는 사건 배후에 청와대와 중앙정보부가 개입했음을 암시하는 설정이 담겨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된 '박정희 전 대통령 배후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며 "이는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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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와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역사 왜곡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배우들까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 예고로까지 번졌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옥외집회 신고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에서 집회를 한다고 밝혔다.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출연한 버거킹 광고에는 항의성 댓글이 잇따랐으며, 키움증권은 최근 유해진을 모델로 한 광고 캠페인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 배우들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배우 이민호가 참여할 예정이던 '액터스 하우스' 행사를 취소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