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집중호우로 경남 거제, 통영 등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피해 신고가 2500건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온라인 상에는 남해안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 등 일대의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한 영상에는 캄캄한 밤 도심 상가 거리가 불어난 흙탕물에 온통 잠긴 모습이 담겨있었다. 마치 강물처럼 매우 빠른 물살에 차량 2대가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이미 차체 하단이 완전히 물에 잠긴 상태로 차량들은 속수무책으로 휩쓸리고 있다.
다른 영상에도 거리가 흙탕물로 가득찬 모습이 담겼다. 미용실 등 1층 상가는 흙탕물에 완전히 잠기기 직전인데 물은 이미 창문 중간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밖에도 아파트 주차장 전체가 흙탕물로 가득 차 호수처럼 변한 상황, 건물 바닥 지반이 붕괴하면서 구멍이 뚫리고 구조물이 파손된 모습, 물에 잠겼던 상가 내부 물품들이 흙탕물 범벅이 된 채 난잡하게 어질러진 모습 등이 공유되고 있다.
아침 출근길 불편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거제의 한 자영업자는 물바다로 변한 출근길을 영상으로 남기며 "내가 바다에 가게를 차린 줄 알았다"고 허탈해했다.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맨발로 물길을 헤치고 출근했지만, 도착한 가게 내부 바닥은 이미 흙탕물에 완전히 잠겨 있었다.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내린 호우로 인해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남 거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고 거제에서 2명, 통영과 울산에서 각각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 956.1㎜, 통영 766.9㎜, 부산 가덕도 518.0㎜, 제주 성산 477.0㎜, 경남 사천 430.5㎜, 고성 429.5㎜ 등으로 집계됐다.
호우로 이날 오전까지 주택·도로 침수, 수목 전도 등 257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3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전남 144건, 부산 67건, 울산 20건 순이었다.
부산과 경남, 제주 등 3개 시도에서 318세대 564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71세대 316명은 귀가했지만 147세대 24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