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이웃에게 나눠 '의령 봉사왕'으로 불린 고(故) 공도연 할머니가 별세 3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18일 경남 의령군에 따르면 공 할머니와 남편 고(故) 박효진씨는 지난 14일 진주시 안락공원에서 함께 화장됐다. 부부의 유골은 같은 날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생명존중실에 나란히 안치됐으며 앞으로 30년간 이곳에 모셔진다.
공 할머니는 2023년 9월 13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라'는 유언에 따라 유족은 고인의 시신을 경상국립대 의대에 기증했다. 앞서 2022년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도 생전 같은 뜻을 밝혀 이 대학에 몸을 기증했다.
두 사람의 시신은 지난달 말까지 의대생 해부학 실습과 교수진 연구 등에 활용됐다.
공 할머니는 50년 넘게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17살 때 천막집에서 시집살이를 시작한 그는 이웃에게 밥을 얻어먹을 정도로 가난했다. 낮에는 남의 집 밭일과 봇짐 장사를 하고, 밤에는 뜨개질을 해 내다 팔며 살림을 꾸렸다.
형편이 나아진 30대부터는 사회활동에 나섰다.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며 주민들과 농한기 소득 증대 사업을 벌였고, 사비를 들여 마을 간이상수도 설치와 지붕 개량을 도왔다.
1985년에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대지 225㎡를 구입해 의령군에 기탁했다. 이곳에는 송산보건진료소가 들어섰다.
또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명절에는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소식을 들으면 쌈짓돈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나눴다.
이런 선행과 사회공헌으로 60여 차례 표창을 받았으며 2020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는 포상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평생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마지막까지 봉사로 삶을 완성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한결같은 이웃 사랑은 우리 사회가 오래 기억해야 할 참된 봉사의 모습이다. 그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