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크레인까지 쓰러졌다…'크로반' 영향에 피해 속출

차유채 기자
2026.09.05 19:52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크레인 전도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지난 4일 오후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영향으로 제주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시 건입동 항구에서 작업 중인 크레인이 쓰러져 2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뉴스1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크레인 전도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는 구급 3건과 시설물 안전조치 40건 등 모두 43건이다.

가장 큰 인명피해는 전날 오후 3시 53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부두에서 발생했다. 강풍으로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50대 남성 2명이 철판 아래에 깔렸다.

바지선 선주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크레인 기사 B씨도 신체 곳곳에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강풍으로 크레인이 전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풍에 따른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가로등, 전봇대, 안전펜스 등이 파손되거나 쓰러졌으며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바닷가 인근 펜스가 파손되거나 등대 태양광 패널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해안에서는 고립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6시 1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안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60대와 30대 남성 2명이 밀물과 너울성 파도로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오전에 걸어서 갯바위에 들어갔지만 오후 들어 파도가 높아지면서 진입로가 물에 잠긴 것으로 조사됐다.

뱃길도 차질을 빚었다. 5일 제주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선 대부분이 기상악화로 결항했고, 일본 하카타에서 출발해 제주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선 아스카3호도 입항이 취소됐다.

제주기상청은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물결이 최대 5m까지 높게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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