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무겁게 생각하나 부정 청탁 없었다…자료 유출 한동훈, 책임져야"

오석진 기자, 이혜수 기자
2026.09.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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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신약 승인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신약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이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 등을 공개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7일 오전 9시30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차려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더욱 신중하게 하지 못 한 점은 무겁게 생각한다"면서도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개입으로 식약처의 심사가 공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정부가 패스트 트랙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개발하던 시기라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전화를 한 번 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 김 후보자의 주장이다.

김 후보자는 특히 이와 관련한 수사를 받고 이미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시 수사가 진행되었던 시기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3년여 동안 10여 명의 검사를 동원해 탈탈 털었던 시절"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수사 결과 부정한 청탁이라든가 공정한 심사를 왜곡한 바 없다고 인정했고 관련 식약처장, 공무원들 모두 다 무혐의를 받았다"며 "그런데 한 의원은 외압으로 기소유예가 됐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윤석열 정권 박성재 전 장관 시절 어떻게 민주당 초선 의원에 불과한 제가 검찰에 압력을 가해 기소유예를 만들 수 있단 말인가"라며 "청문회에 꼭 출석해서 사실관계·외압을 증명해보시길 바란다. 관련 처분을 했던 검사들도 증인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한 의원이 과거 수사자료를 유출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자료 유출이야말로 형사처벌감"이라며 "한 의원은 수사자료를 어디서 입수했나"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양모씨의 요청을 받고 제약사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양씨 등을 통해 제넨셀 측의 500만원 정치후원금 제공 논의가 이뤄졌고 김 후보자 측이 후원금 납부 방법을 안내했지만 후원 한도 문제로 실제 후원금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자는 해당 사건으로 2024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 앞서 한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씨 사이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양씨에게 "내가 (식약처장에게) 말씀을 드렸고 일단 확인해서 나에게 보고를 해준다고 하니까 한번 기다려 보시고"라고 말했다. 양씨가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한다"고 하자 김 후보자가 "과장 선에서 막혀있다. 알았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양씨와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양 대표와는 법조인들이 잘 가는 음식점 그리고 카페 같은 그런 곳에서 처음 손님으로 알게 됐고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를 제가 맡았다"며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서 존중하고 또 친한 후배로서 이렇게 지내온 것은 맞다"고 했다.

양씨·김 후보자와 함께 친했던 정모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양씨 구속영장을 기각한 건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의해서 적절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도 제가 나중에 상세히 살펴본 후에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부인이 미인가 불법 학교를 운영하며 정부지원금을 부정하게 수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음주운전으로 70만원 벌금을 낸 전력과 성범죄 사건 피고인을 변호한 일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4년간 받았다는 것인데 월별 액수로 따지면 저희 아들은 270만원 정도고 아내는 400만원 정도 받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마치 가족 기업처럼 센터를 운영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발달장애 아이들을 돌보는 곳을 왜곡하거나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알리진 않았냐"라는 질문엔 "전과 기록은 제출용도에 따라 경찰이 기재해주는데, 벌금 70만원이 나온 적이 있는데 100만원 이하면은 기재가 아예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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