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벌쏘임과 뱀물림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벌과 뱀의 활동이 활발한 9월에는 관련 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야외활동 전 안전수칙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7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부산 동구 수정산에서 말벌에 쏘인 70대 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머리 부위를 쏘인 여성 1명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부산 강서구 한 도로에서는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흘 뒤 숨졌다. 지난 7월14일에도 경남 함안군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벌에 쏘인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벌쏘임 사고는 9월에 집중된다. 소방청이 최근 3년간(2023~2025년) 벌쏘임으로 119구급대에 이송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6978건 가운데 2040건(29.2%)이 9월에 발생해 가장 많았다.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와 벌초·등산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석을 앞두고 산소를 찾을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박현철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는 "산소 주변은 물이 고이지 않고 토양 상태가 좋아 땅속에 집을 짓는 말벌들이 선호하는 환경"이라며 "겨울을 앞두고 먹이를 저장하려는 벌들의 활동도 왕성해져 사람이 접근하면 쏘일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뱀물림 사고도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발생한 뱀물림 사고 665건 가운데 24.7%가 9월에 집중됐다.
뱀 또한 가을철 활동성이 높아진다.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가을에는 동면을 앞두고 뱀들의 먹이 활동이 증가한다"며 "9~10월에는 어미뱀이 새끼를 출산하는 시기여서 민감해져 공격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출산한 새끼 뱀들로 개체 수 자체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뱀을 마주칠 가능성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벌쏘임과 뱀물림은 단순한 통증에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말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등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 곤란, 심정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특히 머리 부위를 말벌에 쏘이면 독 성분이 뇌에 퍼져 신경 마비로 인한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뱀에 물렸을 때는 출혈, 통증, 피부 변색,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수포나 혈종,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벌쏘임과 뱀물림을 예방하려면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 제거하고, 호흡 곤란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뱀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렸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상처를 칼로 째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동은 피하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