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깔린 딸에 철심, 엉엉 운다"...남매 덮친 트럭 기사 "못 봤어요"

이소은 기자
2026.09.10 09:40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재활용 수거 차량이 휠체어를 탄 누나와 그를 밀어주던 동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JTBC 캡처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재활용 수거 차량이 휠체어를 탄 누나와 그를 밀어주던 동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께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5t)를 몰던 50대 기사가 차량 앞을 지나던 남매를 보지 못하고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휠체어를 탄 누나를 남동생이 뒤에서 밀어 학교에 데려다주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있던 여중생은 화물차 바퀴에 팔이 깔렸다. 무용 전공생으로, 발가락 부상을 입어 휠체어를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차량에 부딪힌 뒤 몸을 던져 빠져나오려 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져 결국 팔에 큰 부상을 입었다. 팔이 부러져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는데 완전히 회복하려면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남매 엄마는 "아픈 것도 참고 있다가 자기 팔 못 쓰면 어떡하냐고, 발레 못하면 어떡하냐고 그때 처음으로 엉엉 울더라"라고 말했다.

학생의 남동생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죄책감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거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남매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 수거는 2명 이상이 하도록 규정돼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수거 기사는 혼자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만간 기사를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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