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지나던 이웃 끌고가 살해한 84세…"사실 아냐" 혐의 부인

이재윤 기자
2026.09.10 11:20
집 앞을 지나던 이웃을 자신의 집 마당으로 끌고 가 살해한 80대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자료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집 앞을 지나던 이웃을 자신의 집 마당으로 끌고 가 살해한 80대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백상빈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84)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소사실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공소장을 요약해 보여줬을 때도 피고인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재판부의 질문에 "소리만 나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양쪽 귀가 다 먹어서 말소리만 들린다. 안 들린다"고 반복해서 답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초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으나 피해자가 숨지면서 살인 혐의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허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정신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정신감정 신청서를 제출받아 살펴본 뒤 양형 자료 등을 검토하기 위해 한 차례 더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31일 오전 7시20분쯤 전북 익산시 모현동 자신의 주택 대문 앞을 지나던 이웃 주민 B씨(70대)를 마당으로 끌고 간 뒤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복부와 얼굴, 머리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인 지난 4일 숨졌다.

경찰은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일 열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