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혹시 그 꽃 버릴 거면 나 주면 안 될까?"
A씨가 버스정류장에 서 있을 때 낯선 할머니가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A씨가 들고 있던 건 지인 결혼식에서 받은 작은 장미 꽃다발. 양어깨에 짐이 한가득이라 꽃을 쥘 여력이 없어 보여, 아마도 버릴 거라 여긴 듯했다.
할머니가 말을 이어갔다. "난 늙어서 꽃다발을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장미를 참 좋아하거든."
이를 들은 A씨는 꽃다발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생각했단다. 버리려던 꽃이 아니었으나 할머니에게 주기로 맘 먹었다.
A씨는 할머니에게 꽃을 건네며 여분으로 늘 챙겨 다니던 꽃 모양 키링을 함께 드렸다. A씨는 할머니에게 이리 말했다.
"제가 오늘 정말 좋은 일이 많았는데요. 받기만 했던 하루를, 할머님을 만나 갚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아유 너무 예쁘네. 아가씨는 그냥 자체가 꽃이야"라며 칭찬했다고. 둘은 도란도란 이야길 나누다 덕담을 건넨 뒤 헤어졌다.
A씨는 할머니에게 꽃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 "그게 고작 얼마 하나 싶어도, 누굴 위해 사는 게 아니면 쉬이 손이 안 가는 게 꽃"이라며 "어르신도 자신에게 꽃 선물을 못 하지 않았을까, 긴 세월 그러셨을 것 같아 드리는 게 아깝지 않았다"고 했다.
A씨가 겪은 따뜻한 이야기는 그가 자신의 스레드(SNS)에 올리며 널리 알려졌다. 99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며 "쓰니(작성자)가 예쁘게 말해서 더 예쁜 하루였다"는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