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이곳에서 죽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차도 인근 길가에 고양이 간식 캔과 츄르(짜먹는 간식), 약간의 사료가 놓였다. 돌보던 이가 고양이에게 주려고 가져온 듯했다. 고양이는 그걸 먹지 못하고 떠났다. 로드킬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슬퍼했던 캣맘은 손 편지를 놓아 추모했다. 3일 동안만 치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끝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좋은 세상, 좋은 주인 만나렴. 미안하다, 고양아.'
이모씨는 지나가다 우연히 이 광경을 봤다. 그 역시 마음 아파하며 작은 꽃다발을 옆에 놓아주었다.
이씨는 이튿날에도 그 자리에 가봤다. 누군가 꽃을 더 가져다 놓았다. 캘리그라피로 적힌 추모 편지도 있었다.
'무지개다리 잘 건너갔을 거예요. 다음엔 네 발 말고 두 발로 오길.'
이씨는 이를 사진으로 남겨 자신의 인스타그램(@seungyeon445)에 올렸다. 30만명이 넘는 이들이 보고 1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눌렸다.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길 위의 고단한 삶은 다 잊고 고양이별에서는 평온하라고 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이 9만1162건(국립생태원 통계). 이중 가장 많이 죽은 게 고양이(5만589마리, 55.4%)였다. 2020년 1만5107건에서 5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다.
도로 유형별로 봤을 때는 일반 국도가 가장 많아, 전문가들은 이곳에서의 야간 차량 통행 증가와 도로 주변 개발 등을 로드킬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뾰족한 대책은 마련된 게 없다. 시도는 있었다. 경기도는 2021년 고양이가 이동 시 차에 치이는 걸 막기 위해 홍보 스티커 1500장을 제작해 배포했었다. 자동차 후면에 붙일 수 있게 했다. 또 수원 시내 고양이 로드킬을 막기 위해 족자 형태 안전표지물을 제작해 걸기도 했다.
고양이를 비롯해 동물이 로드킬 당한 걸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발견 장소에 따라 다르다. 전국 고속도로에서 봤다면 한국도로공사로, 일반 도로는 지역 번호와 함께 120(다산 콜센터), 128(환경부), 지역 번호 없이 110으로 전화해 신고 접수하면 된다.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지역별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