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농약 테러 당한 '시진핑'...두달 전엔 간판에 '검은 스프레이'

박효주 기자
2026.09.27 15:23
추석 연휴 심야 시간 경기 성남 한 중식당에 침입해 내부를 훼손한 중국인 일당이 범행 당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경기 분당경찰서 전경. /사진=뉴시스(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추석 연휴 심야 시간 경기 성남 한 중식당에 침입해 내부를 훼손한 중국인 일당이 범행 당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20~40대 중국인 남성 A씨 등 4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2시40분쯤 성남시 분당구 한 중식당 뒷문 강화유리를 깨고 침입해 매장 내부에 래커를 뿌리고 집기 등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농약이나 살충제로 추정되는 액체를 식자재 등 매장 곳곳에 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매장 CCTV(폐쇄회로TV)에는 마스크를 쓴 남성 2명이 식당에 침입해 내부를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8시30분쯤 업주로부터 가게가 파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CCTV 등을 토대로 숙소와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범행에 연루된 인물이 모두 4명이며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이들이 중국으로 출국한 뒤였다.

이들은 범행 후 서울 지역 숙소에 들렀다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같은 날 오전 항공편으로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 등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범행 약 한 달 전, 나머지 3명은 최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식당은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같은 이름을 상호로 사용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상호를 문제 삼는 항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 달 전에도 누군가 식당 간판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나 업주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식당 상호와 이번 범행의 연관성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신원을 특정해 추적했지만 A씨 등이 범행 당일 오전 비행기로 출국했다. 신고받았을 때 이미 늦은 상황"이라며 "국제사법공조 등을 통해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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