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자주 올 거야, 바다가 뜨거워져서"…상어의 경고

남형도 기자
2026.09.28 16:44

김찬희 녹색당 공동 대표 "부산·울산 원전 밀집돼 바다 온도 더 높아, 사회 시스템 전환 필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수로에서 유영하는 상어를 구경하고 있다. '부캉이'로 불리는 이 상어가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24일 10만1000명, 25일 13만6000명, 26일 14만명 등 추석 연휴 사흘간 38만명의 관람 인파가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상어를 내보낸다고 하니까 '상어야, 안녕. 헤어지게 돼 아쉬워' 그러더라고요. 그 뉴스를 보며 그랬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 부캉이 또 온다 얘들아."

김찬희 녹색당 공동대표가 28일 오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리 말했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등장한 상어 '부캉이'. 그는 부산에 상어 아쿠아리움이 열렸다, 관련해 어디 주가가 올랐단 보도에 염려하며 22일 논평을 냈다. '상어는 경고하려고 왔다'는 제목이었다.

부캉이는 '무태상어'로 태평양 같은 아열대 바다에 사는데, 먹이인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기 때문에 부산까지 왔단 거였다. 난류성 어종이 위로 올라온 건 바다가 뜨거워졌기 때문이고, 이게 '기후변화'로 인해서란 설명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수로에서 유영하는 상어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녹색당에 따르면 실제 부산 연안 평균 수온은 2000년 이후 약 1.2도 올랐다. 또 올해 8월까지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가 73건 발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더 많다.

원인에 대해 김 대표는 "부산과 울산 지역의 원전 밀집도가 높다. 원전서 바닷물을 끌어와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를 식히는 데 쓰고, 이후 엄청난 온배수가 배출되는데 바다 온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기후 변화가 심각하다. 경상도에 사는 친구가 '패션프루트(열대성 과일)'를 재배하고 경상도에서 재배하던 사과를 강원도에서 키운다"고 했다.

'상어는 경고하려고 왔다'는 내용으로 논평을 낸 녹색당. /사진=녹색당

그러니 삶에서 어떤 에너지를 쓸지, 그런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단 것. 우리나라 전력 생산에서 석탄 등 화석 연료 발전 비중이 여전히 56%에 달한다고 했다. 발전량 32%에 달하는 핵발전소는 매년 300억 톤이 넘는 온배수를 바다로 배출하고 있다.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대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이 세계 4위인데, 왜 다른 나라보다 (기후 위기 관련) 인식이 낮을까, 성장 수혜를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니 성장에 반하는 얘길 하면 빈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국민적 의식이 그렇다는 거였다.

이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교육"이라며 "다음엔 상어가 오는 게 해수욕장일 수 있다. 부산 해운대에 등장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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