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출연 배우도 불똥..."과도한 비난" 영화제작가협회 나섰다

마아라 기자
2026.10.02 05:32
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다룬 내용을 놓고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뉴스1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치권에서도 이슈가 되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우려를 표했다.

지난 1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봤다. 영화 '암살자(들)'과 같이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은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고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는 "특정한 역사적 해석이나 사회적 주장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 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창작자의 자유 침해와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한국 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려면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창작 활동에 대한 존중을 기대한다고 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 극이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영화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이 작품이 "특정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유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 "역사 왜곡" "역사 반역" "좌파식 선택적 표현의 자유"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고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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