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수 시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인근 해역에서 기름띠가 발견돼 해경이 방제작업에 나섰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낮 12시쯤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 제6보도교 인근 외해 방향에서 가로 10m, 세로 30m 규모의 기름띠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해수면에 형성된 얇은 기름띠를 확인하고 기름을 흩뜨리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름띠가 발견된 곳은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과 인접한 해역으로, 지난 2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유도작업 당시 부캉이가 이동했던 방향이기도 하다.
해경은 유출된 기름의 화학적 특성을 비교해 오염원을 추적하는 유지문 분석과 CCTV(폐쇄회로TV) 영상 확인 등을 통해 기름 유출 원인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름띠 발견 소식은 부캉이가 이날 오전부터 4~5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전해져 우려를 키웠다.
앞서 부캉이는 지난 21일 3차 유도작업 끝에 수로 밖 부산항 1부두 인근까지 이동했지만, 약 5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1시쯤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에 관계 당국은 22일 차단 시설을 보강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퇴로를 확보했다. 부캉이는 23일 오전까지 수로 출구 안쪽에서 목격됐으나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국은 부캉이가 물속에 잠수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캉아, 이제 넓은 바다로 가서 건강하게 지내라", "무사히 빠져나가야 할 텐데", "잠시 부산에 활기를 돌게 해줘서 고마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름띠 발견과 관련해 오염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처음 나타난 뒤 한 달 넘게 머물며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누적 160만명을 넘어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