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갚을게" 불러내 '야구방망이' 폭행...유튜버 살해하려던 남성들[뉴스속오늘]

"2억 갚을게" 불러내 '야구방망이' 폭행...유튜버 살해하려던 남성들[뉴스속오늘]

차유채 기자
2026.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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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사진은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이 2025년 10월 2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이 2025년 10월 2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25년 10월26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유명 유튜버 수탉(본명 고진호)이 남성 2명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중고차 거래를 통해 알게 된 수탉에게 빚을 갚겠다며 접근한 뒤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차량에 강제로 태웠다. 이들은 수탉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탉은 납치 직전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행을 피하지 못했고 약 4시간 만에 구조됐다.

2억원 차량 거래로 갈등…돈 갚겠다며 유인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출석하는 가해자 일당 중 한명. /사진=뉴스1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출석하는 가해자 일당 중 한명. /사진=뉴스1

수탉과 주범 A씨의 인연은 2023년 3월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을 중고차 딜러이자 고급차 대여업체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수탉에게 먼저 연락했다. 희소 차량을 찾던 수탉에게 원하는 거래를 성사시켜 줄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첫 거래는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이를 계기로 신뢰가 쌓이자 2024년 초 A씨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약 30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수탉은 돈을 빌려줬고 A씨는 약속한 기한을 4~5개월 넘겼지만 돈을 갚았다.

이후 2025년 2월 수탉은 차량을 바꾸기 위해 A씨와 다시 거래하기로 했다. 같은 해 4월 기존 차량을 맡기고 계약금 명목으로 2억원을 먼저 지급했다.

하지만 차량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7월 말부터 A씨와 연락이 원활하게 닿지 않았고, A씨는 공황장애와 휴대전화 파손 등을 이유로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기존 차량과 관련한 과태료 통지서와 통행료 미납 고지서까지 날아들자 수탉은 직접 차량을 찾아 나섰다.

그해 8월 어렵게 차량을 찾아냈지만 이를 보관하고 있던 사람은 자신도 계약금 5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차량 반환을 거부했다. 결국 수탉은 5000만원을 대신 지급하고 차량을 되찾았다. 차량의 주행거리는 그사이 약 4000㎞ 늘어나 중고차 가치까지 하락한 상태였다.

이후에도 A씨는 변명을 하며 채무 변제를 미뤘다. 사건 일주일 전인 10월19일 A씨는 현금으로 채무를 모두 갚겠다며 수탉에게 만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약속 장소는 CCTV가 없는 외진 산속이었다.

수탉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만남을 거부했고 결국 A씨에게 돈을 갚을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당시에도 공범들과 범행을 계획하고 수탉을 외진 곳으로 유인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수상한 낌새에 112 신고했지만…200㎞ 끌려가 4시간 만에 구조

A씨와 B씨는 수탉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강제로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영상은 피의자들이 수탉을 야구 배트로 폭행하는 장면. /영상=인천지방검찰청
A씨와 B씨는 수탉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강제로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영상은 피의자들이 수탉을 야구 배트로 폭행하는 장면. /영상=인천지방검찰청

10월26일 A씨는 이번에는 돈을 모두 준비했다며 수탉에게 다시 연락했다. 법적 조치를 취하하고 합의해 달라고 부탁도 했다.

수탉은 현금을 준비했다는 증거 사진을 요구했지만 A씨는 카메라가 고장 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두 사람은 수탉이 거주하는 아파트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A씨는 지하주차장으로 잘못 왔다며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산속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받았던 수탉은 의심스러웠지만, 지하주차장에는 CCTV와 차량 블랙박스가 있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일 오후 10시40분쯤 약속 장소에 내려간 수탉은 A씨가 타고 있는 차량에 접근했다. A씨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조수석에 타라고 요구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수탉은 차량에 타지 않았다. 잠시 실랑이를 벌이던 중 뒷좌석에 검은색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빨간 목장갑을 낀 남성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범 B씨였다.

수탉은 즉시 112에 전화해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에 신고하면 더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신고가 끝나자마자 A씨와 B씨가 달려들어 마구 폭행한 것이다. 수탉은 기절한 척하며 도망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납치됐다. 이후 이들이 향한 곳은 인천 송도에서 약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의 한 야산이었다.

다행히 경찰은 수탉이 납치 직전 남긴 신고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범행 차량을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했으며, 금산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결국 이튿날인 27일 오전 2시30분쯤 금산군의 한 야산에서 A씨와 B씨를 체포하고 수탉을 구조했다. 납치된 지 약 4시간 만이었다.

수탉은 이후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단지 사람을 믿었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겪었다"고 억울함과 분노를 토로했다.

살해·시신 유기까지 계획…주범 징역 30년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납치나 폭행이 아닌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수탉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범행 이후 시신을 유기하고 해외로 도피하는 방안까지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을 도운 공범도 있었다. 추가 수사를 통해 C씨가 범행에 사용할 차량과 목장갑, 청테이프 등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6년 5월15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기풍)는 강도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0년, B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범행을 도운 C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장소와 납치 방법은 물론 재산 은닉과 시신 유기 방법까지 사전에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또 A씨와 B씨가 수탉의 머리 부위를 집중적으로 폭행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부상을 입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다가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될 때만 일부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정황도 없다는 점 등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A씨와 B씨, C씨는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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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머니투데이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영화를 비롯한 연예 및 스포츠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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