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 또 역대 '최고'…한국, 세계 평균보다 높아

박진호 기자
2026.10.27 18:00

WMO '온실가스 연보(No.22)' 분석
온실가스 증가속도 일부 둔화
육불화황(SF6)·수소(H2) 기후 영향 강조

2016년 9월 그린란드 남동부에서 어미 북극곰과 새끼 두 마리가 빙하 위를 걷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 게재된 '2026년 기후 현황 보고서'는 올해 대기 중 탄소 농도, 해양 온도 등 기후 관련 지표 16개 중 7개가 기록적인 극단값을 나타내는 등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6.10.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그린란드 로이터=뉴스1).

지난해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가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농도 역시 전 지구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27일 세계기상기구(WMO)의 '온실가스 연보(No.22)'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26.8ppm으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 역시 각각 1948ppb, 339.1ppb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는 153%, 메탄은 267%, 아산화질소는 126% 수준이다.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는 속도는 일부 둔화했다.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2.8ppm 증가해 2024년 증가 폭(3.5ppm)보다 줄었다. WMO는 2023~2024년 강한 엘니뇨 이후 육상 탄소 흡수원이 회복되고, 산불에 따른 탄소 배출이 감소한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메탄 농도 역시 전년보다 6ppb 증가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 폭인 10ppb를 밑돌았다. 아산화질소는 1.1ppb 증가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 지구와 안면도, 제주고산, 울릉도의 이산화탄소(CO2) 배경농도. /사진제공=기상청.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농도는 전 지구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2.7ppm으로 전 지구 평균보다 5.9ppm 높았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각각 2023ppb, 340.6ppb로 전 지구 평균보다 75ppb, 1.5ppb 높았다.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3.2ppm 증가해 전 지구 평균 증가 폭(2.8ppm)을 웃돌았다. 다만 국내 농도는 안면도와 제주 고산, 울릉도 등 3개 관측소의 평균으로, 전 지구 평균과의 차이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차이를 직접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상청은 이번 연보에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육불화황(SF6)과 수소(H2)의 기후 영향도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전력 설비의 절연가스로 사용되는 육불화황은 같은 질량의 이산화탄소보다 100년간 지구온난화 효과가 2만4300배 크다.

지난해 육불화황 농도의 연간 증가 폭은 관측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수소는 온실가스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온실가스 관측자료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추세를 이해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라며 "온실가스 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국가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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