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복용하고 무면허 상태에서 차량을 훔쳐 주행한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7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단순 난동인 줄 알았는데…OO운전이 불러온 상상도 못한 전개'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출근 시간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운전자가 경적을 계속 울린다", "운전자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차량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낸 상태였으며 출근길 교통 정체도 발생하고 있었다. 운전자는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횡설수설하며 경찰의 하차 지시를 수차례 거부했다.
경찰은 운전자의 양팔을 붙잡아 차량 아래로 끌어내렸지만 운전자는 발길질하며 저항했다. 눈이 충혈된 상태로 차량 아래에 기어들어 가려 하거나 차도로 뛰어드는 등 이상 행동도 반복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수갑을 채웠다. 이후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은 119구급대와 함께 운전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약물 복용 여부를 묻자 운전자는 "액상 대마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간이시약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보인 이상 행동을 토대로 약물운전을 의심해 교통수사팀에 사건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의 또 다른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댄 것이다. 경찰이 추궁하자 운전자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운전자는 경기 수원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훔쳐 서울 서초구 우면동까지 약 33㎞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에는 운전석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민 상태에서 정차 중이던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에게 무면허운전, 약물운전, 자동차불법사용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