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66) 아스날(잉글랜드) 감독이 AS모나코(프랑스)전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아스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AS모나코와 '14/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일명 '벵거 더비'다. 벵거 감독은 지난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약 8년간 AS모나코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쳐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아스날 감독직을 맡고 있다. 벵거 감독으로서는 아스날의 8강 진출을 위해 친정팀인 모나코를 제압해야 하는 셈이다.
벵거 감독은 23일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게 돼 놀랐다"며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벵거 감독은 "모나코를 상대하는 건 정말 우연의 일치다. 모나코와 아스날은 내 인생에서 25년을 보낸 팀이다. 이들과 UCL에서 맞붙는 건 정말 흔치않은 일"이라며 "(UCL 16강 대진표가 확정됐을 때) 약간의 감정적인 충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모나코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벵거 감독은 "모나코의 최근 5~6년간 행보를 보며 우리를 상대할 수 있는 일류의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1차전은 홈에서 열린다. 득점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실점을 피해야 한다. 홈에서의 실점은 치명적이다. 공수에서 균형 잡힌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날과 모나코 사이에는 티에리 앙리(38, 은퇴)의 존재도 있다. 앙리는 1994년 모나코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딛었고 1999년 1월까지 뛰었다. 이후 6개월간 유벤투스에서 뛴 뒤 그해 여름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다. 앙리는 2007년까지 아스날 소속으로 통산 369경기 출전 226골을 넣으며 팀의 전설로 등극했다.
앙리를 모나코와 아스날로 데려온 건 모두 벵거 감독이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벵거 감독은 "앙리는 기술적으로 엄청난 선수였다. 그는 모든 걸 갖췄다. (모나코 감독 시절) 그가 17살일 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고 앙리는 특별함을 보여줬다. 이후 유벤투스에서 잠시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21살에 아스날로 온 뒤 빠르게 슈퍼스타가 됐다"며 제자를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앙리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스포츠 축구전문가로서 아스날과 모나코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앙리는 지난해 12월 현역 은퇴 이후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