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27)가 20홀드와 많은 탈삼진을 목표로 했다.
미야지는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1월 12일에 입국해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아직 한국식 인사를 하는 것이 어렵긴 한데 나도 빨리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KBO 최초 아시아쿼터 선수로 최고 시속 158㎞, 평균 149.6㎞의 빠른 공을 던지는 미야지를 선택했다. 프로 무대 경험은 삼성이 처음이다. 2년 전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시라카와 케이쇼(25)와 같은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활약했다.
삼성 구단은 빠른 공과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춘 미야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는 만큼 144경기 소화를 위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선수 본인은 옆에서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는 동료들과 발을 맞추고 싶지만, 그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천천히"다. 덕분에 미야지에게 가장 입에 붙은 말도 "천천히"가 됐다.
미야지는 "오늘(22일)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이었는데 나 스스로 납득이 조금 안 됐다. 코치님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하신다. 아직 페이스를 올리는 단계니까 천천히 잘하면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 투수조는 시끌시끌하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로 유명하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미야지는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양창섭, 이재익, 최원태, 이호민 등 먼저 다가오는 선수들에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미야지는 "전 소속팀 동료인 시라카와 선수가 KBO로 간 적이 있어, 그때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음식이나 문화를 찾아보고 한국말도 배우는 중인데 아직은 빠른 말로 이야기하는 암호처럼 들린다. 지금 할 줄 아는 한국말은 천천히다. 매번 천천히 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할 줄 알게 됐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출국 당시부터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은 미야지는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인기가 많다. 아직 많은 관중이 있는 곳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 캠프지를 찾은 삼성 팬에도 놀란 눈치. 하지만 일일이 사인 요청에 응하며 지난해 최다 홈관중 위엄의 인기팀에도 적응 중이다.
지난해 삼성 불펜의 홀드 혹은 세이브 포인트 기록을 뛰어넘고 싶어한다. 배찬승이 19홀드, 김재윤이 13세이브로 가장 높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미야지는 일본에서부터 불펜으로만 뛰었다. 마무리 경험까지 있어 불펜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필승조 역할을 기대했다.
미야지는 "시즌 시작하고 끝까지 1군에서 이탈하는 일 없이 계속 뛰고 싶다. 나는 강한 구위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다. 구체적인 숫자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삼성 선수들이 기록했던 세이브나 홀드보다는 많이 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