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내야수 셰이 위트컴(28)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오는 3월 열리는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출전은 위트컴에게 단순한 국가대표 선발 그 이상의 의미, 바로 '어머니를 향한 효심'이 기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위트컴은 27일(한국시간) 게시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인터뷰 기사에서 "이번 WBC에 나서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어머니를 위한 것이다. 대회 출전으로 인해 어머니에게 예우, 보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솔직히 말해 더욱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위트컴은 26일 경기를 마치고 일본 비행길에 올랐다. 플로리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고, 오사카까지 이동하는 17시간이 넘는 여정이라고 한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자마이 존스(29), 고우석(28·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위트컴의 어머니 윤희 위트컴(Yoonie Whitcomb)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자란 위트컴에게 한국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뿌리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며 실력이 쌓이자 직접 한국 대표팀의 문을 두드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고 자신의 의지를 피력한 끝에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트컴은 "이전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마침내 한국에서 관계자가 찾아와서 나를 만나러 왔다. 이렇게 인연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 엔트리에 속한 선수 가운데 김혜성(27·LA 다저스)과 존스와는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경기를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실력 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위트컴은 지난 3년간 트리플A에서 무려 73개의 홈런을 터뜨린 '거포 내야수'다. 비록 휴스턴의 두터운 내야진 탓에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의 장타력은 1라운드 통과가 절실한 한국 대표팀에 확실한 힘이 될 전망이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에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의 조 에스파다 감독 역시 "위트컴의 몸 상태가 현재 아주 좋다. 먼 여정이겠지만 실전에서 많은 기회를 얻는 것이 그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생애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위트컴은 "말도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설겠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분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