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한일전 신스틸러, '07년생 막내' 다니엘 빛났다... 마줄스호 '최고 수확'

박건도 기자
2026.03.02 06:01
2007년생 에디 다니엘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18분 55초 동안 4득점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한국의 에너지 레벨을 책임졌다. 특히 3쿼터에 보여준 블록슛과 압박 수비로 일본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49-47 역전에 기여했다. 마줄스 감독의 특별 지시에 따라 와타나베의 플레이를 분석하며 한일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에디 다니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 부임 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007년생 막내 에디 다니엘(19·서울SK)의 발견은 이번 연전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한국은 1일 오키나와 산토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72-78로 패했다.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대만전에 이은 2전 전패다. 이로써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고, 일본은 3승 1패로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남자 농구 대표팀은 대만전에 이어 3·1절에 열린 일본과 맞대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한국은 이현중이 28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일본의 귀화 선수 호킨슨(24득점)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했던 와타나베(15득점)의 화력을 막지 못해 역전패했다.

남자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에 나선 에디 다니엘(오른쪽). /사진=FIBA 공식 홈페이지

패배 속에서도 최고 수확이라 할 만한 건 2007년생 유망주 다니엘의 맹활약이었다. 이날 한국의 에너지 레벨을 책임진 건 다니엘이었다. 다니엘은 18분 5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공격 리바운드 2개를 비롯해 4득점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다니엘은 기록지에 찍힌 수치 그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3쿼터에 보여준 다니엘의 활약은 경기 분위기를 송두리째 뒤바꿨다. 상대 레이업을 저지하는 블록슛을 해낸 데 이어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일본의 귀화 선수 조슈아 호킨슨의 실책까지 유도했다. 일본은 다니엘의 에너지에 휘둘리며 3쿼터에만 무려 8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한국은 49-47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다니엘은 경기 후 "형들과 함께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패해 많이 아쉽다"며 "이런 중요한 경기를 뛴 것은 개인적으로도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줄스 감독의 특별 지시도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니엘은 "안영준 형을 대신해 코트에 들어가면 와타나베 유타를 맡게 될 것이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그에 맞춰 와타나베의 플레이를 많이 보며 한일전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1일 오키나와 산토리 아레나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 경기에 나선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사진=FIBA 공식 홈페이지

동료 형들의 칭찬까지 들었다는 후문이다. 다니엘은 "경기 중에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는데 경기 후 형들이 3쿼터 플레이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해주셨다. 경기가 더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잘해줬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막바지 4쿼터에 이현중 형의 패스를 놓쳤을 때와 수비 상황에서 상대 스크린에 걸려 결정적인 3점슛을 허용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다니엘은 "먼 곳까지 찾아와주신 팬들과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다시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를 둔 다니엘은 이미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대형 유망주다. '2024 퓨처스 스타대상' 농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5 퓨처스 스타대상'에서는 농구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독보적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성인 대표팀 첫 소집이었던 지난 대만전에서도 2득점 6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3개)를 기록하며 남다른 활동량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1일 오키나와 산토리 아레나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 경기 중. /사진=FIB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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