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국가대표 은퇴 선언 …"끝맺음 아쉽지만 영광스러웠다"

김소영 기자
2026.03.14 13:09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 류현진이 1회말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이 마지막 국가대표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이렇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강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류현진의 부진 속 한국도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사실상 류현진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였다. WBC 규정상 투수가 한 경기 50구 이상 던지면 무조건 나흘을 쉬어야 한다. 류현진이 8강전에서 50구를 넘게 던지면 결승이 열리는 18일까지 출전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이날이 대회 마지막 등판이 됐다.

류현진은 이날 40구를 던져 나흘 휴식 규정엔 걸리지 않았지만 한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음 등판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뛴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부상 등으로 오랜 기간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류지현 감독은 "가장 믿음직한 투수"라며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아낼 선봉장으로 류현진을 낙점했지만 이른 시점에 강판당하면서 계획대로 마운드 운용을 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저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더 아쉽다"면서 "특히 초반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고 재차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선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큰 무대를 뛰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다. 오늘 경기가 충분한 공부가 됐을 것"이라며 "이 경기를 발판 삼아 선수들이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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