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 일부 팬들이 경기 종료 후 보강 훈련 중이던 울산 HD 선수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이물질까지 투척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창단 첫 1부 승격 직후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던 구단에 일부 팬들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의 구단 징계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축구계에 따르면 부천 일부 팬들은 전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 1-2 패배 이후 그라운드 전체를 활용해 보강 훈련을 진행 중이던 울산 선수들을 향해 욕설과 함께 이물질까지 투척했다.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던 가운데 울산 선수들이 반대편 골대에서 부천 서포터스석까지 러닝을 하던 상황이었다. 이 장면은 공교롭게도 부천 서포터스석에서 촬영한 영상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부천 팬들 입장에선 상대팀 선수들이 서포터스석까지 러닝 하는 모습을 도발 의도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다만 전문 용어로 '톱업(Top-up) 세션'으로 불리는 이 훈련은 프로축구의 표준 컨디셔닝 과정이라는 게 축구계 관계자 설명이다. 이날 출전하지 않았거나 출전 시간이 짧았던 선수들의 운동량을 주전 선수들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한 공식적인 훈련이라는 것.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경기 종료 직후엔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울산 구단도 그동안 경기 결과나 상대 팀과 상관하게 경기 종료 직후 이 세션을 동일하게 진행해 왔다. 부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단 관계자는 "상대 팀이나 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선수 보호와 전력 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루틴"이라고 강조했다. 러닝을 하던 정승현은 부천 팬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응원석에 가까이 다가가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문제는 일부 팬들의 욕설뿐만 아니라 부천 서포터스석에서 무언가가 날아와 울산 선수들 근처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징계 대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이물질 투척 시 구단은 무관중 홈경기 또는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 등 징계를 받는다. 관중의 행위가 직접적으로 징계 대상이 되는 건 소요사태 또는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 두 사례일 만큼 연맹에서도 엄중하게 보는 사안이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 발생했지만, 그라운드 위에 선수들이 있었던 만큼 징계 대상은 될 수 있다는 게 연맹 관계자 설명이다.
심지어 부천 구단은 이미 관중들의 이물질 투척으로 인해 연맹 징계를 받았던 전적이 있다. 지난 2024년 10월 당시 K리그2 충북청주전이었다. 당시에도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투척이 일어났다. 충북청주 이한샘이 골키퍼 정진욱을 일으켜주기 위해 부천 서포터스석 골대에 접근했는데, 당시 부천 서포터스 일부가 이한샘에게 단체로 욕설을 하고 이한샘도 팬들과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부천 팬들이 얼음 등 이물질을 그라운드로 투척했다. 연맹은 당시 부천 구단에 제재금 500만원과 함께 홈경기 응원석 2경기 폐쇄 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부천 서포터스석에서 '또 한 번' 울산 선수들을 향한 욕설에 이물질 투척 사례까지 나온 터라, 연맹 징계 역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 회의 등에서 보고되는 내용들뿐만 아니라 제보 등을 통해 확인되는 내용들도 검토를 거쳐 연맹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연맹 법무팀에서도 이미 부천-울산전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부천 구단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