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事記]오스코텍 갈등 봉합? 수권주식수 확대 여전히 '숙제'

[상장事記]오스코텍 갈등 봉합? 수권주식수 확대 여전히 '숙제'

김경렬 기자
2026.03.16 18:02

[들쭉날쭉 상장事記]주주연대 제안 이사후보안, 현 경영진이 대거 수용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오스코텍(59,300원 ▲3,200 +5.7%)의 경영진이 주주연대가 제안한 이사·감사 후보들을 대거 수용하면서 표면적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들이 그동안 회사의 안건에 찬성하지 않았던 주주연대 측 추천인물들인 만큼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회사 경영권 갈등의 핵심으로 임시 주총부터 갈등을 빚었던 '수권주식수 확대'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 13일 주주총회 안건을 정정공시했다. 안건에는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 5인을 한꺼번에 선임하고 감사 1인을 선임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건이 통과할 경우 사내이사는 5명, 사외이사는 2명, 감사는 2명으로 변경된다.

주주연대 측이 제안한 인사는 기존에는 5명이었는데, 사내이사 1명(강진형), 사외이사 1명(이경섭), 감사1명(이범)으로 줄었다.

주총 안건이 가결된다고 가정하면 이사진은 총 7명이다. 이중 주주연대가 제안한 사람은 2명(강진형·이경섭)이다. 현 경영진이 과반 이상의 이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기존 이사진이 주주연대의 안건을 대거 수용한 만큼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시에서 추천 인사들에 대해 '20인 주주제안'이라는 단어는 삭제됐다. 최영갑 주주연대 대표가 앞서 추천했다고 밝힌 윤순남 후보가 렉라자 기술수출이 시작되고 다음 해인 2019년 SY바이오(가족회사·윤순남 지분율 80%)를 설립, 렉라자 독점 대리점의 지위로 회사와 관계를 가져왔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적절한 인사 추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신동준 오스코텍 전무(CFO·최고재무책임자)와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신규 선임자로 올랐다. 기존 인사였던 윤태영 대표는 재선임 된다.

사외이사에는 김규식 SM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와 이경섭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신규 선임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에는 이범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가 신규 선임 후보에 올랐다.

주주 제안 후보에서 회사 제안한 후보로 입장이 바뀐 강진형 교수는 렉라자 허가임상 책임연구자로 윤순남의 회사인 제이인츠바이오의 등기임원이다. 강진형이 회장을 맡고 자문위원으로 있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에는 윤순남이 직접 또는 본인의 회사(스탠리컨설팅)로 기부하는 등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감사진은 기존에 이사회에서 추천했던 이광열 감사 선임 건이 폐기되면서 모두 주주가 제안한 인물로 꾸려질 전망이다. 앞서 감사로 활동해왔던 이강원(2028년 3월 임기 만료)과 새로 후보에 오른 이범 등이다.

특히 회사 성장의 핵심이었던 수권주식수 확대를 위한 관련 논의는 이번 정기 주총장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수권주식수 확대는 지난 12월 임시주총에서 부결됐던 안건이다. 제노스코(창업주 故 김정근 고문의 아들 김성현씨 지분율 12%)를 완전자회사로 만들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핵심 사안이다. 오스코텍이 보유한 현금은 유상증자 자금으로 용도가 제한돼 있어 제노스코 지분 인수를 위해선 신주 발행이 불가피하다.

수권주식수 확대는 3자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오스코텍의 주식수는 3825만주로 한도까진 175만주를 발행할 수 있다. 이날 장마감 기준 주가(5만9300원)로 약 1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여력은 필요한 상황이다. 수권주식수를 확대해야만 자금을 조달해서 제노스코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오스코텍이 제노스코를 합리적인 가격에 편입할 경우 기업가치는 커진다. 오스코텍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와 제노스코의 파이프라인은 현재 겹치지 않는다. 10년 전 기술이전(LO)한 렉라자의 매출이 일부 겹치지만 전체 매출에서 미미한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 관계있는 파이프라인의 LO는 이미 완료했거나 중단했다.

오스코텍 주주들은 회사에 오랜 기간 투자해왔던 2대주주의 대표인 이기윤 GK에셋 회장의 수권주식수 확대 안건 반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안건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 이 회장의 지분율은 절대적인 입지를 차지한다. 이 회장은 "오스코텍 지분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주총에서 안건에 반대하든 기권하든 의견을 내는 것은 정당한 주주의 권리"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권주식수 확대와 전략적(SI) 투자자 유치 등 사안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이익이 될 텐데 주주들이 반대한 건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며 "2023년 KCGI가 DB하이텍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가가 변동됐고, 이에 따라 경영이 불안해 그 피해가 소액주주에게 전가된 사례와 겹쳐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