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선발진 구성이 안 돼서...."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거듭 털어놨다. 현재 확정된 삼성의 올 시즌 선발투수는 최원태(29)와 후라도, 그리고 이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잭 오러클린 등 단 3명뿐이다.
"오늘 1선발이 등판한다"고 취재진이 말하자 박 감독은 살짝 웃음을 지으면서도 "최원태가 현재 구위 면에서는 1선발이 맞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4이닝에 투구수 60개 정도면 좋고, 최대 70~80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걱정을 덜어주는 호투였다. 비록 이날 SSG의 선발 라인업에 주전 선수들이 대거 제외되기는 했지만, 최원태는 불과 49개의 공으로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내주며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8㎞의 포심 패스트볼과 최저 120㎞의 커브에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 2사 후 임근우에게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김정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에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홍대인에게 첫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에 몰렸으나 최지훈을 7구 끝에 122㎞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민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2사 후 이지영에게 우익수쪽 안타를 맞았으나 임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5회는 삼자범퇴로 이날 투구를 깔끔하게 마감했다.
최원태는 경기 후 '1선발'과 관련한 질문에 "후라도가 곧 오니까... 빨리 오면 좋겠다"고 웃으면서도 "정규시즌 때 이렇게 던져야 하는데..."라고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직구 제구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변화구는 연습을 좀더 해야겠다"고 자평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최원태 선수가 안정적인 피칭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삼성이 3회 류지혁과 이재현, 6회 디아즈의 솔로 홈런 3방 등 11안타를 때리며 8-0으로 이겼다. 마운드에서는 최원태에 이어 배찬승-이승현-진희성-육선엽이 1이닝씩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이어던졌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전영준으로부터 우익수쪽 2루타를 때려 삼성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지난 12일 한화와 시범경기 첫 경기 1회 몸에 맞는 볼 이후 3경기를 쉬었다.
이숭용(56) 감독이 경기 전 "오늘까지는 테스트 라인업이고, 내일부터는 베스트가 나간다"고 밝힌 SSG는 단 2안타에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선발 전영준은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1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