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먹었어" 日모욕 주인공, 사과+해명 없었다! '댄스파티' 벌인 뒤 기자회견 입장→"아쿠냐가 춤 제일 잘 추더라"

마이애미(미국)=박수진 기자
2026.03.18 01:01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일본 모욕 논란에 대해 사과나 해명 없이 승리 축하 춤판을 벌인 뒤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그는 2026 WBC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아쿠냐는 일본 모욕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자 이 이슈를 언급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미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질문을 듣고 있는 아쿠냐 주니어. /사진=박수진 기자
마이켈 가르시아(왼쪽)와 아쿠냐 주니어. /사진=박수진 기자

"내 사촌인 아쿠냐가 제일 잘 추더라"

일본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사과나 해명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클럽하우스에서 승리 축하 춤판을 벌인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그의 사촌 동생인 내야수 마이켈 가르시아(26·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댄싱 목격담까지 나왔다.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제압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0-2로 끌려가다 4회 1점을 추가한 뒤 7회 3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역전승의 주역은 단연 아쿠냐였다. 아쿠냐는 1-2로 뒤진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3-2를 만드는 적시타를 친 '자신의 사촌 동생' 마이켈 가르시아와 함께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아쿠냐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아쿠냐는 지난 15일 일본과의 8강전 직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8-5로 일본을 제압한 뒤 "우리가 스시를 먹었다!"라고 외치며 조롱하며 국제적인 이슈에 올랐다.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인종차별적 표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명은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춤판을 벌이느라 기자회견에 늦게 입장했다.

함께 인터뷰룸에 들어온 가르시아는 들뜬 라커룸 분위기를 전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가르시아는 "(경기를 마치고) 춤판이 벌어졌다. WBC 결승 진출이 처음이라 정말 행복했다"며 "솔직히 제 사촌 형(아쿠냐)이 우리 팀에서 춤을 제일 잘 춘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아쿠냐는 승리자의 여유만을 만끽했다. 아쿠냐는 "우리는 이 대회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는 같은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경기장에 나설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사실 이날 사전 기자회견을 비롯해 경기 후 기자회견 내내 일본 모욕 논란과 관련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도 있었지만 먼저 질문을 하기엔 쉽지 않았다. 아쿠냐 역시 먼저 이 이슈를 언급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실력은 '슈퍼스타'였지만, 매너 면에서는 여전히 '문제아'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 모습이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며 팀을 결승으로 견인한 아쿠냐는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8일 개최국이자 '야구 종주국' 미국과 우승을 두고 다툰다.

마지막으로 아쿠냐는 "미국은 모두 슈퍼스타들이지만 우리 또한 훌륭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자"며 결승전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2를 만드는 내야 적시타를 친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일본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포효하는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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