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27)가 예기치 못한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비상이 걸렸다. 한화는 이미 대체 선수 영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공교롭게도 지난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KBO리그 경력직' 좌완 터커 데이비슨(30)이 한국 복귀에 대한 의사를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인 데이비슨은 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필리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지난 2025시즌 KBO리그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며 폭발적인 애정을 드러냈다.
데이비슨은 인터뷰에서 "한국은 정말 특별했다. 텍사스 시골 출신인 나에게 부산의 100층짜리 고층 아파트와 깨끗한 거리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특히 한국 음식은 정말 놀라웠다. 국수와 밥을 너무 많이 먹어 시즌 중에 10파운드(약 4.5kg)나 쪘을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야구적인 차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데이비슨은 "미국 타자들은 장타를 노리지만, 한국 타자들은 끈질기게 공을 커트하며 배트 중심에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들을 상대하며 스플리터를 연마했고 투구 시퀀스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데이비슨의 '복귀 의사'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8월, 22경기 선발로 나서 10승 5패, 3.65라는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롯데의 전략적인 선택에 의해 아쉽게 짐을 싸야 했다. 당시 이닝 소화력을 보강하기 위한 롯데의 결정이었다. 반대급부로 빈스 벨라스케즈(34)가 영입됐다.
데이비슨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별은 비즈니스적인 결정이었을 뿐, 한국에서의 모든 기억은 최고였다"고 강조한 뒤 "기회가 다시 온다면 무조건 다시 돌아갈 의향이 있다"는 말로 폭탄선언에 가까운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물론 지금은 필리스에 남고 싶고, 이 구단에서 뛰는 것이 정말 즐겁다"라고도 했다.
현재 한화는 오웬 화이트의 부상 부위와 재활 기간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최악의 경우 교체 카드까지 고려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데이비슨의 이 같은 발언은 한화 프런트에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난 1월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데이비슨은 아쉽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 1경기에 나서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데이비슨은 스프링캠프에서 느꼈던 이석증(어지러움을 동반한 증세라는 원문 표현) 여파를 털어내고 트리플A에서 선발 빌드업을 시작한 상태라고 한다. '준비된 경력직' 데이비슨과 '투수 보강이 시급한'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그의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발언이 실제 대전행 비행기 표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