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의 베테랑 헤나토 모이카노(36·브라질)와 신성 크리스 던컨(32·스코틀랜드)이 외나무다리에서 팀메이트 내전을 벌인다. 미국 플로리다의 명문 체육관 아메리칸탑팀(ATT) 소속인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하면서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UFC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던컨 메인 이벤트에서 라이트급 랭킹 10위 모이카노와 4연승의 던컨이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대형 체육관인 ATT 소속 선수가 워낙 많다 보니 상위권에서 동료끼리 격돌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모이카노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힘들다"면서도 "모두가 승리를 원하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미 팀 동료를 꺾어본 경험이 있는 던컨 또한 "우리는 같은 곳에서 훈련하고 사우나에서 함께 감량했다"며 "서로를 깊이 존중하지만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파이터의 이색적인 이력도 눈길을 끈다. 모이카노는 변호사를 꿈꾸던 법대생 출신으로, 파이터가 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옥타곤에 뛰어들었다. 이후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를 상대로 타이틀전까지 치른 베테랑이다. 반면 던컨은 스코틀랜드 고원의 양치기 출신이다. 어린 시절 과체중으로 놀림받던 소년은 종합격투기 경기를 보고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경기 스타일은 확연히 갈린다. 무에타이와 주짓수 블랙벨트를 보유한 모이카노가 정교한 운영을 앞세운다면, 던컨은 강력한 맷집과 체력을 바탕으로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난전의 대가다. 모이카노는 "던컨은 뛰어난 타격가이자 서브미션 기술도 좋다"고 경계하면서도 "난타전보다는 나의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던컨은 "모이카노는 나를 테이크다운 하려 하겠지만 나는 그의 머리를 뽑아버릴 것"이라며 화끈한 타격전을 예고했다.
이번 경기는 양측 모두에 절실하다. 모이카노는 2019년 조제 알도와 정찬성에게 연달아 패한 이후 처음으로 2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그는 "패배는 정말 끔찍한 기분"이라며 "메인 이벤트에서 다시 승리의 맛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4연승 기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던컨은 이번에 승리할 경우 생애 첫 랭킹 진입이 확실시된다. 던컨은 "엄청난 기회지만 오직 이번 경기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