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 경질' 한국도로공사 '또' 이례적 결정, 김영래 수석코치와 '감독대행 1년 계약' 추진

김동윤 기자
2026.04.03 18:47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김종민 감독 경질 논란 후 김영래 수석코치와 1년 감독대행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지난해 11월 코치 폭행 혐의로 약식기소된 불미스러운 사항이 있어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감독은 2016년 부임 후 도로공사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으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후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경질되어 배구계에 충격을 주었다.
김영래 한국도로공사 감독대행.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최근 10년간 김종민(52) 감독 경질로 논란을 낳은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일단 2026~2027시즌을 김영래(45) 감독대행 체제로 가기로 확정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영래 수석코치와 다음 시즌 감독 대행 계약을 고려하는 것이 맞다. 정식 감독으로 바로 진행하기엔 아직 우리도 조심스러워서 감독대행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독대행 계약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나온 데는 아직 도로공사 및 구단주 자리가 공석인 이유가 컸다. 기존의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2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고, 현재는 이상재 직무대행이 임무를 맡고 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안정을 주기 위한 이유도 크다. 도로공사는 당장 이날도 홈구장 김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앞서 김영래 감독대행 체제에서 1차전을 치른 도로공사는 세트 점수 1-3으로 GS칼텍스에 패해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017~2018시즌 이후 8년 만에 구단 4번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3월 26일 도로공사의 1위를 이끈 김종민 감독과 계약 해지 사실을 전해 배구계에 충격을 줬다.

당시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과 함께한 지난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동안 팀을 위해 보여준 김종민 감독의 헌신과 성과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면서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시점에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돼 팬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 챔피언결정전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규리그 1위 감독이 경질, 그것도 챔피언 결정전조차 치르지 않고 결별 통보를 받은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더욱이 지난 3월 20일에는 1위 팀 감독으로서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도 참석했기에 충격이 컸다.

결별 배경은 '코치 폭행' 혐의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해 11월 숙소에서 외국인 선수의 부진 문제로 A 코치와 면담하던 중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A 코치에 대한 폭행 및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말 검찰이 약식기소하는 불미스러운 사항이 있었다. 고심 끝에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원 판결과 한국배구연맹(KOVO)의 공식 징계가 나오기 전 나온 결정이어서 공감을 얻지 못했다.

또한 10년간 도로공사와 동고동락했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배구계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김종민 감독은 2016년 3월 부임 후 도로공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7~2018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22~2023시 우승은 리그 3위로 상위 팀을 차례로 격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에 리버스 스윕을 해낸 성과여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