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홈개막전서 1선발 충격 부상 '2회 조기 강판' → "병원서 검진 받는다" [잠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2026.04.03 19:59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2회초 투구 중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됐다. 플렉센은 1회에는 실점 없이 막았으나, 2회에 구속 저하와 함께 불편함을 느껴 교체되었고, 두산 관계자는 우측 등 불편감으로 내일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플렉센은 미국 무대를 거쳐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병원 검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2회초 투구 중, 등 근육에 이상을 느껴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1회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리그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32)이 갑작스럽게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며 조기 강판됐다.

플렉센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2회초 투구 과정에서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끝에 2회 갑자기 강판됐다.

플렉센은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마크한 끝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이번 경기가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두산은 이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는 등 1승 1무 3패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었다. 이에 플렉센의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플렉센은 1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오재원을 상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페라자를 2구째 2루 땅볼로 유도한 플렉센. 후속 문현빈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후 2구째 커브를 뿌린다는 게 그만 몸에 맞는 볼로 연결됐다. 하지만 4번 타자 노시환을 2구째 커터를 뿌리며 우익수 뜬공 처리, 실점 없이 1회를 무사히 넘겼다. 1회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그리고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플렉센이 재차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는 강백호. 그런데 플렉센의 구속이 수상했다. 좀처럼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강백호 상대 최고 구속은 143km. 결국 볼을 3개 연거푸 던진 뒤 4구째 스트라이크 후 5구째 볼이 높은 쪽으로 빠지면서 볼넷이 됐다.

이때 플렉센이 어딘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어 정재훈 두산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나와 플렉센과 대화를 나누며 상태를 살폈다. 결국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 교체. 플렉센은 아쉬움 가득한 마음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당장 불펜서 몸을 푸는 투수가 없었던 두산은 양재훈이 급하게 불펜으로 향했다. 이어 몇 차례 투구를 펼친 뒤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결국 4명의 주자가 점수는 0-4로 벌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우측 등 쪽 불편감을 느껴 교체했다. 내일(4일) 검진 예정"이라고 플렉센의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플렉센의 총 투구수는 18개. 속구 11개, 커브 4개, 커터를 3개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 최저 구속은 142km, 평균 구속은 145km가 각각 찍혔다. 스트라이크는 10개, 볼은 8개였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편 플렉센은 두산이 왕조를 구축했던 2020시즌 당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주인공이다.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21경기에 등판, 8승 4패 평균자책점(ERA) 3.0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큰 경기에 강했다. 지난 2020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이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KBO 리그 맹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무대로 돌아간 플렉센. 2021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21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을 올렸다. 179⅔이닝 동안 125탈삼진을 마크했다. 2021시즌 시애틀 구단 내 최다승, 선발 평균자책점, 최다 이닝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5승 1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찍은 플렉센.

그리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한국과 연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 구단은 플렉센 재영입 발표 당시 "구위가 여전함을 확인했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불의의 등 통증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그나마 다행인 건 투수에게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팔꿈치나 어깨 쪽 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플렉센의 병원 검진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2회초 투구 중, 등 근육에 이상을 느껴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2회초 투구 중, 등 근육에 이상을 느껴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