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신발끈 리드, 4년차 포수 맞아? [박준형의 ZZOOM]

OSEN 제공
2026.04.07 06:03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키움 포수 김건희가 베테랑 같은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4회초 선발투수 하영민이 숨 가빠하자 김건희는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동작으로 시간을 벌어 투수가 호흡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이 짧은 순간의 노련한 선택으로 하영민은 다음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김건희의 가치를 증명했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4년 차 맞아? 키움 김건희, 베테랑 같은 한 장면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은 연속된 1루 베이스 커버로 숨이 눈에 띄게 가빠진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오지환과 다음 타자 박해민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전력 질주를 한 탓이었다.

마운드 위 호흡은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때 포수 김건희가 움직였다. 별다른 제스처 없이, 자연스럽게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동작으로 시간을 벌었다.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투수가 숨을 고를 수 있게 만든, 노련한 선택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호흡을 되찾은 하영민은 다음 타자 홍창기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4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닝 종료 후, 인상적인 장면이 한 번 더 이어졌다. 하영민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김건희의 머리를 툭 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의도를 이해하는, 배터리의 호흡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비록 이날 경기는 키움의 역전패로 끝났지만, 결과와는 별개로 이 장면 하나는 오래 남는다.

이런 플레이는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하지만 투수와 포수 사이의 신뢰, 그리고 경기를 읽는 힘을 보여준다.

김건희는 이제 4년 차 포수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판단과 여유는 단순한 연차 이상의 것이었다. 투수의 상태를 읽고 흐름을 관리하는 능력까지, 이미 베테랑 포수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패배 속에서도 빛난 장면 하나.

그날, 김건희는 자신의 가치를 분명하게 증명했다. 2026.04.07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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