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2년차.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를 거쳤으나 만년 백업 선수로 활약해 온 전병우(34·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전병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좌타 거포 3루수 김영웅의 부상으로 3루 주전 자리를 꿰찬 전병우는 10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7타점 7득점, 출루율 0.515, 장타율 0.481, OPS(출루율+장타율) 0.996으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55에 달한다.
지난 15일 경기에서도 1회초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5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라인업에 들어가야 할 김성윤, 구자국, 김영웅이 다 빠져 있는 상태에서 좋은 분위기로 계속 갈 수 있는 건 그동안 주전 같은 백업 선수들 덕분"이 잘 준비한 덕분"이라며 "그 선수들까지 복귀하면 한층 더 힘이 탄탄해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경쟁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행운까지 따르고 있다. 이날은 2회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이재현의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엔 2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를 날리며 타점까지 올렸다. 5회에 다시 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작성한 전병우는 7회 몸에 맞는 공, 9회 볼넷을 골라내며 전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선 이재현과 전병우가 경기 초반에 후라도에게 힘을 불어넣는 타점을 내줬다"며 "하위 타순에서 물꼬를 터준 덕분에 후라도가 더 힘을 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전병후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계속 출전해서 기회가 그만큼 생겨서 좋은 타구도 나오지만 행운의 안타도 나오고 기분이 좋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이상 시즌을 준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똑같이 준비했다. "변화를 주기보다는 작년 후반기에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비시즌 때부터 생각을 많이 하고 연습을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좋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성과-동아대를 거쳐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전병우는 키움에서 3시즌 동안 주전급으로 활약했지만 그 외엔 백업 역할에 집중했다. 2024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2년 연속 6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억대 연봉자가 즐비한 팀에서 연봉 9000만원이라는 결과가 그동안 그의 입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부터 찾아온 기회가 더욱 반갑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전병우는 "기회라기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김)영웅이가 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경쟁이라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4년 28홈런, 지난해 22홈런을 날리며 거포 자원으로 거듭나며 삼성의 3루를 꿰찬 김영웅이지만 부상 이전까지 타율 0.171(41타수 7안타)로 부침을 겪었다. 돌아오더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고 쉽게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전병우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도 더 간절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연이어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타구가 나오고 행운의 안타가 나오고 있다. 전병우는 "안타가 되면 다 기분이 좋지만 행운의 안타가 나왔을 때 더 기분이 좋고 업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한 걸 알고 도와주는 것 같다"면서도 "저는 달라지기보다는 항상 똑같이 하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