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괜찮나' 박지성 향했던 태클→직접 답했다 "병근이 형이 장난친 것 같아... 웃으며 사과했다"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2026.04.19 22:31
박지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레전드와 맞대결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음에도 줄기세포 시술까지 감행하며 경기를 준비했고, 팬들을 위해 특유의 활동량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 중 이병근의 태클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며 웃으며 사과했다고 전했고, 팬들의 응원과 동료들과의 재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OGFC와 수원 삼성 레전드의 경기 후 박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

"솔직히 축구에 대한 열정은 이미 식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료들이 함께 뛰자고 했던 약속이 저를 다시 그라운드로 불러냈다."

박지성(45)이 다시 한번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 뒤 한 말이다.

박지성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레전드와 맞대결에서 후반 38분 네마냐 비디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인 박지성은 2002 월드컵 동료인 송종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등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박지성은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음에도 줄기세포 시술까지 감행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박지성은 팬들을 위해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특유의 활동량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연신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박지성은 "친선경기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상당히 치열했다"라며 "상대가 전략적으로 잘 준비해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팬들에게 다른 재미를 준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답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였다. 박지성은 "지금은 큰 무리가 없는데 내일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OGFC 박지성이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와 수원 삼성의 레전드 매치 후반 교체투입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특히 은퇴 후 무릎 통증이 심했음에도 복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박지성은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축구에 대한 열정은 이미 식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파트리스 에브라는 카메라가 꺼젿 계속 같이 뛰자고 설득했다"며 "아이들과 노는 데도 지장이 있어 수술과 시술을 결정했는데, 회복 속도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더 많은 시간을 보여드렸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중에는 수원 레전드 이병근(52)이 박지성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직접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병근이 형도 바로 미안하다고 웃으며 사과했다. 태클도 장난식으로 하려던 것 같았다. 전혀 문제 될 건 없었다"라며 웃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박지성에게 큰 힘이 됐다. 박지성이 몸을 풀 때부터 경기장에는 선수 시절의 응원가인 '위송빠레'가 울려 퍼졌다. 박지성은 "상당히 특별했다. 예전 팀의 응원가를 여전히 좋아해 주시고, 제가 경기장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긴장감을 느꼈다"라면서도 "안데르손이 그 몸으로도 여전히 축구를 잘하는 걸 보고 역시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유쾌한 평가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개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팀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개인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박지성(왼쪽)이 수원 삼성 레전드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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