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재성(34, 마인츠)과의 맞대결은 없었다. 대신 홍명보호가 왜 옌스 카스트로프(23, 묀헨글라트바흐)를 주목해야 하는지, 그 이유는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1. FSV 마인츠 05와 1-1로 비겼다.
당초 이 경기는 한국 대표팀 동료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와 마인츠의 이재성이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재성이 발가락 골절로 결장하면서 기대했던 장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카스트로프가 홀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경기 내용만 보면 사실상 공격수였다. 왼쪽 측면에 넓게 서 있다가도 중앙 하프스페이스로 파고들었고, 때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홍명보호가 그토록 찾던 '공격형 윙백'의 모습이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전반 7분 조 스칼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시작부터 카스트로프의 발끝이 번뜩였다. 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를 흔든 뒤 만든 패스였다. 동료의 마무리가 조금만 정확했다면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카스트로프의 가장 큰 장점은 연계였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선수답게 측면에서도 혼자 해결하기보다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전반 28분 우고 볼린과 원투 패스로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다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으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오른발잡이인 카스트로프가 왼쪽에 서자 움직임은 더 위협적이었다. 안으로 접고 들어와 슈팅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전반 31분에는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곧바로 오른발로 때렸다. 골문 앞에 쓰러져 있던 동료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골망을 흔들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카스트로프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분 언더래핑으로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고, 후반 8분에는 후방부터 직접 스프린트해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카스트로프는 후반 27분 교체됐다. 묀헨글라트바흐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막판, 마인츠가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나딤 아미리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마인츠는 승점 34로 10위, 묀헨글라트바흐는 승점 31로 13위에 자리했다.
무승부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카스트로프의 활용 가치였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까지 스리백을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전 0-4 완패, 오스트리아전 0-1 패배 속에서도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윙백이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질 자원이 필요했지만, 뚜렷한 주전은 보이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과 같은 스리백, 같은 윙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별도의 적응이 필요하지 않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며 마지막 테스트 기회를 놓쳤다. 그 아쉬움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직접 풀어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