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점은 처음이야' 마이너 147홈런 타자, KBO 적응 도운 인물이 두산 출신? ML 시절 옛동료 "중요한 선수로 인정받을 것"

OSEN 제공
2026.04.27 05:21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26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6타점을 기록했고, 팀의 12-2 완승과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힐리어드는 한 경기 6타점과 멀티포가 모두 처음이며,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없었던 기록을 한국에서 세웠다. 그는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제이크 케이브의 조언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OSEN=인천, 홍지수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마이너리그 147홈런 타자 다운 위용을 뽐냈다.

KT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2-2 완승을 거뒀다.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힐리어드가 3점 홈런 두 방을 날리며 팀의 완승,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힐리어드는 “최근 경기력이 오르내리는 부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훈련량도 늘렸다. 그런 노력이 오늘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1차전에서도 파울 홈런이 있었고, 2차전에서도 비슷한 타구가 나왔다. 타이트한 경기였기 때문에 만약 그 타구들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오늘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 경기 6타점, 멀티포는 모두 처음이다. 6타점 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없었다. 지난 2024년 8월 11일 트리플A 경기에서 5타점 경기는 한 차례 있었다. 그런 그가 한국에 와서 인생 경기를 한 것이다.

힐리어드는 “개인적으로는 힘으로 치기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데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환경 차이로 인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타구를 인플레이로 많이 만들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우선이고, 홈런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지난 25일 경기 전. 연습배팅 때는 힐리어드의 타구가 외야 담장 너머로 쭉쭉 날아갔다. 더그아웃에서 힐리어드의 타구를 유심히 지켜보던 이 감독은 놀랐다. 이 감독은 “치면 다 넘어간다”고 했다. 하지만 25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팀은 1-3으로 패했다.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힐리어트가 폭발했다. 팀은 10점 차 완승을 거뒀다. 팀이 뽑은 12점 중 절반을 힐리어드가 책임졌다. 이날 KT는 홈런 3방 포함해 장단 14안타로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 힐리어드는 이날 3점 홈런 두 방 포함해 5타수 2안타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힐리어드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타격 코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치들도 여러 부분에서 수정해야 할 점을 짚어줬다. 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하다 보니 투수들의 성향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미국보다 변화구 구속이 빠르다 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초반에는 변화구에 타이밍이 당겨져 파울이 많이 나왔지만, 오늘은 가운데 방향으로, 가운데로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다. 그 결과 변화구에도 좋은 타구가 나오며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회 1사 1, 3루에서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고 힐리어드가 이어진 1, 2루 찬스에서 이날 SSG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8구째, 스위퍼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또 힐리어드는 4회 삼진, 5회 삼진, 7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8회 다시 한번 3점 홈런을 날렸다. 마침내 힐리어드가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그에게 큰 도움을 준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뛰었던 제이크 케이브다.

힐리어드와 케이브는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인연을 맺었다. 케이브는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뛰었고 202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024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힐리어드와 2024년 콜로라도 동료였다. 힐리어드는 2019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뛰었다. 202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팀을 옮겼다가 2024년 다시 콜로라도로 돌아갔다. 그해 한 시즌 동안 힐리어드와 케이브가 한솥밥을 먹었다.

힐리어드는 “케이브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 전에는 ‘좋은 리그에서 즐겁게 뛸 수 있을 것이고, 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부진했을 때도 다시 연락해 조언을 구했는데, ‘새로운 리그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시행착오일 뿐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리그에 적응하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실제로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좋은 조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힐리어드는 키 196cm의 큰 키에 강한 타구 생산에 능한 좌타자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에 지명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3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8리, 44홈런, 107타점, 26도루, OPS(출루율 장타율) 0.73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모두 8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147홈런 539타점을 기록한 타자다. 앞서 KBO리그 24경기에서 3홈런에 그쳤던 그가 감을 제대로 잡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2경기를 제외하면 4경기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knightjisu@osen.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