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시신을 자신이 근무하던 동물원 소각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과거 아내를 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아사히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의 아사히사와 동물원 소각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는 과거 아내 B씨에게 "잔해도 남지 않도록 불태워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내가 실종된 후인 지난 7일 이웃이 아내의 행방을 묻자 "도쿄에 놀러 갔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달 30일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이후 행방불명 상태다. B씨는 실종 전 지인에게 "남편이 협박해 무섭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3일 B씨의 안부를 확인해달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아내의 시신을 동물원 내 소각로에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동물원 소각로와 동물병원 등 주변 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26일부터 A씨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나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A씨가 동물원 차량을 시신 유기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 차량 1대와 동물원 차량 2대 등 총 3대를 압수했다.
A씨는 "아내 시신을 몇 시간에 걸쳐 소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이로 인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소각로는 동물 사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뼈가 남지 않을 정도로 고온에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근무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펭귄 산책으로 잘 알려져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소로, 지난해 13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 동물원은 여름철 운영 준비를 위해 지난 8일부터 휴장 중이며, 사건 여파로 개장을 이틀 미뤄 5월 1일 재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