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 레전드이자 2018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41·AC밀란)가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라스트 댄스'에 나선다.
크로아티아 매체 스포르츠케 노보스티는 28일(한국시간) "모드리치가 광대뼈 골절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소속팀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면서도 "그러나 월드컵에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전날 이탈리아 스타디오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유벤투스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 왼쪽 광대뼈 부위를 강하게 가격 당한 뒤 쓰러졌고, 병원 정밀 검사 결과 광대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결국 모드리치는 월드컵 직전 수술대에 올랐고, AC밀란 구단은 성명을 통해 "왼쪽 광대뼈에 다발성 골절로 수술을 받은 모드리치가 다행히 수술을 잘 받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만큼 모드리치는 내달 25일 칼리아리전까지 남은 시즌 4경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시즌 아웃'이다. 다만 이번 부상이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엔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출전할 거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자연스레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손흥민(34·LAFC)의 '마스크 투혼'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당시 토트넘 소속이던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안와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최소 4주 정도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학계 소견이 나오면서 '손흥민 없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손흥민은 그러나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실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며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캡틴' 손흥민의 감동적인 마스크 투혼은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는, 1985년생인 백전노장 모드리치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6년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뛰며 A매치 196경기(28골)에 출전한 모드리치는 2006·2014·2018·2022 월드컵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 출전이자 사실상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FIFA 랭킹 11위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 가나, 파나마와 함께 월드컵 조별리그 L조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