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이러면 韓 큰일 난다, '또 살인태클 퇴장' 카스트로프 리스크

김명석 기자
2026.04.30 04:36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옌스 카스트로프가 거친 태클로 인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는 올 시즌 남은 경기 수와 같았다. 카스트로프는 이전에도 거친 플레이로 여러 차례 퇴장 및 경고를 받았으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러한 플레이가 반복될 경우 대표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엔스 카스트로프가 브라질 비니시우스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가 황당한 이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상대를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한 뒤 추가 징계가 더해진 탓이다. 문제는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한 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대표팀엔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29일(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DFB) 징계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카스트로프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됐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후반 추가시간에 받은 퇴장으로 인해 3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묀헨글라트바흐의 올 시즌 남은 경기 수는 3경기. 카스트로프의 이번 시즌도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를 향한 거친 태클이 화근이 됐다. 당시 카스트로프는 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볼 경합을 펼치다 사엘 쿰베디를 향해 태클을 가했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태클 직후엔 상대 선수들과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쿰베디를 향한 태클 직전 장면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하는 등 거친 플레이가 반복됐다.

문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8라운드에서도 전반 19분 만에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축구화 스터드로 상대 정강이 부위를 강하게 가격했고, 결국 비디오 판독을 거쳐 퇴장당했다. 당시 카스트로프는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는데, 이번엔 징계 수위가 더 높아졌다.

이번 시즌만의 문제 역시 아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시절이던 2023-2024시즌엔 27경기에서 경고 12회, 퇴장 2회를, 지난 시즌 역시 25경기에서 경고 11회를 각각 받는 등 경기 출전 수 대비 카드 횟수가 꽤 높은 선수였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를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할 당시 '파이터 유형의 선수'라고 소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옌스 카스트르포가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자연스레 월드컵 무대에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아직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는 미정이지만,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한 이래 단 한 번도 홍명보호에서 제외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꾸자 '수비수'로 분류돼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다. 홍 감독이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으려 애쓰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초 주목을 받았던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윙백으로도 출전이 가능한 만큼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용도도 높다. 지난달 A매치 기간 땐 부상 여파로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뒤 멀티골을 터뜨리거나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활약이 눈부셨다는 점에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윙백 자원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월드컵 실전 무대에서 거친 태클로 카드를 받게 되고, 심지어 이번처럼 '퇴장'이라도 당하면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가 퇴장을 당한 경기에선 수적 열세에 몰릴 뿐만 아니라 퇴장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가 다음 경기까지 연계된다는 점에서 대표팀 플랜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고 특유의 스타일을 무조건 바꿀 수는 없다. 오히려 적정선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카스트로프 같은 유형의 선수는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선을 영리하게 지킬 수 있도록 홍명보 감독 등 코치진의 역할이 중요하고, 카스트로프 스스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카스트로프를 둘러싼 불안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표팀 내부 고민은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그래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한편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지난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한국 남자 A대표팀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다. 지난해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A매치 5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에서 태클을 시도하고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 /AFPBBNews=뉴스1
옌스 카스트로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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