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야구가 고팠으면' 복귀 첫날 쐐기포·슈퍼 캐치 3개→삼성 추격에 '찬물' [어제 야구 이 장면]

잠실=신화섭 기자
2026.04.30 04:00
두산 베어스의 안재석은 1군 복귀 첫날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7회와 8회에 걸쳐 세 차례의 결정적인 호수비를 선보이며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안재석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영봉승을 거둘 수 있었고, 김원형 감독은 그의 수비 활약을 특히 반가워했습니다.
두산 3루수 안재석이 29일 삼성전 7회 심재훈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4월 29일 두산 4-0 삼성 (잠실)

6회까지는 두산 베어스의 3-0 리드. 그러나 요즘 야구가 그렇듯 안심할 만한 점수는 아니었다. 바로 전날(28일) 두산도 0-3으로 뒤지다 9회말 3득점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7회초 김지찬을 대타로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타구는 3루 땅볼. 두산 3루수 안재석(24)이 안전하게 잡아 1루로 송구, 아웃시켰다.

29일 삼성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는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2사 후 심재훈의 타구 역시 3루쪽을 향했다. 그것도 3루 베이스 위로 총알 같이 날아갔다. 이때 안재석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낸 뒤 약간 높긴 했지만 1루로 힘차게 뿌려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홈 관중의 환호를 자아내는 '슈퍼 캐치'였다.

호수비 덕에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곧이은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안재석은 바뀐 투수 배찬승에게서 비거리 125m의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0-1에서 시속 139㎞ 슬라이더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 2일 삼성전 이후 27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대포였다.

이어진 8회초. 타구가 유난히 3루쪽으로 계속 몰렸다. 안재석은 선두 김헌곤의 3루수와 유격수 사이 땅볼을 넘어지면서 잡아낸 데 이어 다음 타자 김성윤의 비슷한 방향 타구 역시 몸을 날려 걷어냈다. 안재석은 자신의 수비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글러브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안재석이 8회 김성윤의 땅볼을 잡아낸 뒤 자신의 글러브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경기 막판, 만약 안타가 됐다면 자칫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호수비를 3차례나 보여준 것이다. 그 덕에 두산은 선발 잭로그(6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김정우와 양재훈, 이영하도 나란히 1이닝씩을 실점 없이 막아 영봉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1군 복귀 첫날부터 2루타와 쐐기 홈런, 그리고 결정적인 호수비까지. 마치 그동안 야구에 얼마나 배고픔을 느꼈는지를 방증하는 듯한 '원맨 쇼'였다.

김원형(52) 두산 감독은 경기 총평에서 "안재석이 복귀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만큼이나 수비에서의 활약이 반가웠다"며 "좋은 복귀전의 기세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안재석이 7회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29일 삼성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승리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안재석 역시 "사실 홈런보다 좋은 수비가 계속 나와 그게 좀더 짜릿했던 것 같다"며 "계속 스스로 혼잣말로 '즐겁게 하자, 즐겁게 하자' 하니까 기분 좋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8회 김성윤의 땅볼을 아웃시킨 뒤 글러브를 바라본 것에 대해선 "솔직히 잡을 줄 몰랐다. 애매한 타구들이 많이 와서 그냥 (글러브를) 들이댔는데 계속 잡히니까 좀 신기했다"며 "속으로 '수비 잘 하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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