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상대 편안해 보여" 침착한 김혜성에 美 현지도 찬사, 1안타-1볼넷 멀티 출루... ABS 판독에도 끄떡없었다

김동윤 기자
2026.04.30 11:38
김혜성은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여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그는 4경기 만에 안타이자 멀티 출루 경기를 기록하며 최근 3경기 무안타 침묵을 깼다. 김혜성은 우완 투수 상대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미국 현지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ABS 판독에도 흔들림 없는 침착함을 보였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27·LA 다저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일까. 우완 투수 상대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미국 현지의 찬사도 끌어냈다.

김혜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의 유니클로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7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4경기 만에 안타이자 멀티 출루 경기였다. 김혜성은 최근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할 타율이 깨졌었다. 하지만 이날 멀티 출루로 21경기 타율 0.296(54타수 16안타) 1홈런 7타점, 7볼넷 13삼진 5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389 OPS(출루율+장타율) 0.760으로 정규시즌 성적을 소폭 올렸다.

최근 김혜성을 향한 다저스의 기대감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혜성이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음에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변함없이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날 선발 투수는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였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우완 투수 상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김혜성은 그 기대에 100% 부응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4회말 아쉽게 안타를 빼앗겼다. 알칸타라의 몸쪽 시속 98.1마일(약 157.9㎞) 빠른 공을 통타해 휘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이애미 유격수 오토 로페즈가 놓치지 않고 잡아 1루로 송구해 땅볼 아웃시켰다. 김혜성이 앞선 1회초 1사 1루에서 로페즈의 땅볼 타구를 가볍게 아웃 처리한 것을 완벽하게 갚아준 수비였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팀 전체적으로 알칸타라의 호투에 시종일관 밀리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기어코 안타를 때려냈다. 상황은 다저스가 달튼 러싱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6회말 1사 1루였다.

김혜성 상대 초구 몸쪽 고속 싱커가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 판독 요청으로 스트라이크로 번복됐음에도 끄떡없었다. 김혜성은 4구, 5구를 연거푸 걷어낸 뒤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지만, 알칸타라는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내려가야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침착함이 돋보였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2-3으로 지고 있는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우완 칼빈 파우처를 상대로 공 5개를 침착하게 골라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파우처가 던진 마지막 6구째 몸쪽 높은 공이 애매했다.

김혜성은 흔들리지 않고 볼넷으로 골라 걸어 나갈 준비를 했으나, 마이애미 배터리는 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번복은 없었다. 파우처의 6구째 커터는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지 않았고 김혜성은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 장면을 두고 다저스 네이션의 덕 맥케인은 자신의 SNS에 "김혜성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동점 주자가 됐다. 김혜성은 이제 우완 투수들을 상대로 아주 편안해 보인다. 공을 아주 잘 보고 있고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후 상황이 다저스로서는 아쉬웠다. 알렉스 콜이 볼넷, 알렉스 프리랜드가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 3루가 됐다. 마이애미는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4구로 거르고 프레디 프리먼에게 병살을 기도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프리먼이 친 공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마이애미 2루수 자비에르 에드워즈가 2루로 향하려는 오타니를 쫓아가 태그했고 1루도 밟으면서 병살로 경기가 종료됐다. 마이애미의 3-2 진땀승.

다저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6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마이애미 선발 알칸타라 역시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도 2타수 무안타 3볼넷 1삼진으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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