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라 생각한 적 없다” 그런데 폭투-폭투-폭투-12사사구 대참사, 만원관중 앞 스스로 버린 프로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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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2 04:42

[OSEN=고척, 이후광 기자] 노동절을 맞아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히어로즈 팬들이 무슨 죄인가. 키움이 프로라는 타이틀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경기력으로 홈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6-16 대패를 당했다.

믿었던 토종 에이스 하영민이 4월 25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5⅔이닝 2실점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난조를 보였다. 2회말 타선이 먼저 2점을 뽑았지만, 3회초 다즈 카메론에게 역전 3점홈런, 4회초 안재석에게 솔로홈런을 헌납한 뒤 5회초 선두타자 카메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원종현과 교체.

키움 타선은 2-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 최주환의 중전안타에 이은 임병욱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동점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박수종이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가운데 대타 김건희가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쏘아 올리며 5-5 균형을 맞췄다. 설종진 감독의 대타 승부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참사는 5-5로 맞선 6회말 벌어졌다. 필승조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정수빈을 9구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명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기연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 3루 위기에서 카메론에게 1타점 적사타를 맞고 전준표에게 바통을 넘겼다.

전준표의 경기력은 더욱 심각했다. 올라오자마자 폭투를 범해 3루주자 김기연에게 홈을 내준 그는 추가 폭투로 카메론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있던 박준순에게 우측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전준표는 후속타자 양의지 타석 때 또 폭투를 기록하며 3루주자 박준순마저 홈을 밟는 빌미를 제공했다. 공이 예측할 수 없는 곳에 꽂히면서 포수가 큰 애를 먹었다.

전준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양의지, 김민석을 연속 볼넷, 안재석을 우전안타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처했다. 후속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뜬공, 오명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으나 이미 5점을 내준 뒤였다.

키움의 믿을 수 없는 사사구쇼는 7회초에도 계속됐다. 이준우가 등판해 선두타자 김기연을 사구, 박찬호를 우전안타로 연달아 출루시킨 뒤 카메론, 박준순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조수행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정수빈, 오명진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김기연 상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까지 발생하며 2루주자 정수빈에게도 홈을 내줬다.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의 김재웅을 시작으로 전준표가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이준우가 1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잇따라 프로의 품격을 내려놨다. 키움 마운드가 이날 두산에 내준 사사구는 무려 12개에 달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리가 최하위라는 생각은 안 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이기는 야구를 하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은 그 때의 각오와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참패를 당한 키움은 10위 롯데 자이언츠에 승차 없이 승률 9리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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