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경질 감독 이례적 인터뷰, 美서 화제 "리더라면 끝까지 책임져야"→"존경받아 마땅" 폭풍 찬사

박수진 기자
2026.05.02 00:03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롭 톰슨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 감독이 이례적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리더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며 지난 4년간 조직을 품격과 위엄 있게 대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비판적인 여론 속에서도 책임을 다하려 한 톰슨 감독의 태도에 대해 '진정한 리더의 뒷모습'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랍 톰슨 전 필라델피아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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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롭 톰슨(62)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 감독이 마지막 순간까지 '리더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지난 4월 29일(한국시간) 톰슨 감독의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 2022년 6월 조 지라디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톰슨 감독은 이로써 약 4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남은 시즌은 돈 매팅리 벤치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지휘봉을 잡은 톰슨 감독은 재임 기간 정규리그 통산 355승 270패(승률 0.568)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시즌 팀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인도하며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아쉽게 졌다.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시 그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25년 12월, 2027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필라델피아는 개막 이후 9승 19패(승률 0.321)에 그치며 뉴욕 메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특히 최근 12경기에서 1승 11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격차가 10.5경기까지 벌어지자 구단은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임 발표 직후 톰슨 감독의 행보는 미국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통상 경질된 감독이 취재진과 접촉을 피하는 것과 달리, 그는 직접 취재진 앞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필라델피아 담당 기자인 토드 졸리키의 SNS에 따르면 톰슨 감독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고 리더라면, 모든 상황이 끝났을 때 사람들 앞에 서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것이 마지막을 정리하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르겠지만, 내가 이 조직을 품격과 위엄(class and dignity) 있게 대표했다는 점만큼은 기억해주길 바란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리더로서의 마지막 임무이자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비판적인 여론 속에서도 끝까지 조직을 예우하며 책임을 다하려 한 톰슨 감독의 태도에 대해 '진정한 리더의 뒷모습'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구단 소식을 다루는 매체는 필리스 프라이데이는 "야구라는 것을 떠나서 이런 태도는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다. 직종을 불문하고 사회 전반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한 요즘 시대에 이런 모습은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톰슨 감독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한편, 바통을 이어받은 매팅리 감독대행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첫 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1일 더블헤더를 모두 잡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감독대행 첫 경기를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인사하는 돈 매팅리. /AFPBBNews=뉴스1
톰슨 전 감독의 2026시즌 프로필 사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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