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연속 무실책' 최초 대업 일궈낸 손지환 두산 수비코치 "대기록 자부심→매 순간 노심초사, 박준순 성장 기뻐"

고척=박수진 기자
2026.05.04 08:07
두산 베어스가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14경기 연속 무실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지환 두산 수비 코치는 이 기록에 대한 기쁨과 함께 그간의 중압감을 털어냈다고 밝혔다. 비록 15경기 연속 무실책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 기록은 두산의 '수비의 팀'이라는 팀 컬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손지환 두산 수비코치. /사진=박수진 기자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최지강(왼쪽)을 맞이하는 손지환 코치.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44년이라는 KBO 리그 전체 역사에 남을 14경기 연속 무실책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견고한 방패의 중심에 선 손지환(48) 두산 수비 코치가 기쁨과 동시에 그간의 중압감을 털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지난 4월 15일 SSG 랜더스 원정 경기부터 4월 30일 잠실 삼성전까지 단 한 차례도 수비에서 실책을 기록하지 않아 무려 14경기 연속 무실책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비록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정수빈의 실책으로 15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어마어마한 기록에는 분명하다. 팀 성적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직 롯데 3연전, 잠실 삼성 3연전, 그리고 이번 고척 키움 3연전까지 잇따라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종전 KBO 연속 경기 팀 무실책 기록은 총 4차례 기록된 13경기였다. 가장 최근인 2024년 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두산 역시 지난 2021년 한 차례 도달했던 고지였다. 하지만 '14경기 연속 무실책'이라는 것은 사실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다. 지난 15일 인천 SSG전부터 시작된 무결점 수비는 보름 넘게 무실책 기록이 이어지며 마침내 KBO 리그 신기록으로 우뚝 섰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손지환 수비 코치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교차했다. 두산 수비를 총지휘하고 있는 손 코치는 "솔직히 무실책 기록이 이어지면서 매 경기 노심초사했다. 실책이 나오지 않자 펑고 배트, 장갑 등 모든 장비들을 똑같이 착용했을 정도였다. 원정 가서도 밖에도 나가지 않고 아예 숙소에서만 있었다. 사실 수비 코치라는 것은 수비 실책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한다. 지난 1일 안 그래도 실책이 나왔는데, 솔직히 후련하다. 왜냐하면 실책이 아예 나오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14경기 연속 무실책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강한 책임감을 공유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투수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수비 코치로서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타격에서 알을 깨고 나온 내야수 박준순(20)의 성장에 기뻐했다. 지난 2025시즌 3루수, 2루수, 유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갔던 박준순은 이번 시즌 2루수로 자리를 잡은 이후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현재 박준순은 타율 0.362(116타수 42안타) 3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찍고 있는데, 2루 포지션 고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코치도 이런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며 박준순에 대해 "아무래도 포지션이 고정되다 보니 아무래도 본인도 타격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박)준순이의 성장에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역대급 수비 집중력을 선보인 두산은 이번 신기록 달성을 통해 '수비의 팀'이라는 전통적인 팀 컬러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비록 연속 무실책 행진은 14경기에서 멈췄지만, 대기록 수립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은 향후 순위 싸움의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손지환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홈 개막전에서의 손지환 코치.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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