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여유가 흘러넘친다. 최준용(32·부산KCC)은 무대가 커질수록 경기를 더욱 즐기는 듯하다.
최준용은 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고양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37분 12초를 뛰며 13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5-67 승리를 이끌었다.
봄 농구 최강 수준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쳤던 최준용은 플레이오프 7경기 평균 35분 9초를 뛰며 19.4득점 8.0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마크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도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수비력까지 뽐내며 KCC의 첫 승을 이끌었다.
최준용은 경기 후에도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동료 숀 롱이 "커리어 첫 챔피언결정전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고 진지하게 답변하자, 옆에서 "처음이라고?"라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녹이기도 했다.
최준용은 승리 소감으로 "1차전을 다행히 이겼다. 2차전도 다시 첫 게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챔피언결정전임에도 긴장한 기색이 전혀 없다는 질문에는 "경기를 쉽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상대 매치업보다 내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야 경기가 잘 풀린다. 그런 마음을 먹는 것이 스포츠맨십이라 생각한다"고 당찬 답변을 남겼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했다. 최준용은 "조금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했다면 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이지샷도 몇 개 놓치고 턴오버도 나왔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오늘 경기를 복기하면서 바깥쪽으로 공을 더 빼주는 등 다음 경기 대응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상대 외국인 선수이자 '필리핀 최준용'이라 불리는 케빈 켐바오와 매치업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었다. 항상 이기는 것에만 중점을 둔다"며 "송교창이 워낙 잘 막아주니까 아무 걱정 없이 믿고 맡겼다"고 동료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올 시즌 이상민 감독 체제에서 허훈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준용은 "허훈은 우리나라 가드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옛날부터 그렇게 생각했다"며 "포인트가드에 중점을 둔 농구를 하니 숀 롱과도 합이 잘 맞고 경기를 풀어가는 게 너무 편하다"고 극찬했다.
한편 22득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한 숀 롱은 "소노는 어려운 팀이라 남은 시리즈도 쉽지 않겠지만, 원정에서 먼저 이겨 기쁘다"며 "팀에 승부욕 강한 선수가 많아 다들 골을 넣으려 한다. 나는 나를 희생하며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