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홈런 1위 포수 허인서(23·한화 이글스)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엔트리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지현(55) 대표팀 감독, 조계현(62) KBO 전력강화위원장, 차명주(53)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이 참석해 명단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대회처럼 만 25세 이하 선수들로 선발하되, 와일드카드는 만 29세 이하에서 3명 선정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가는 관계로 구단별 인원도 와일드카드 포함 최소 1명, 최대 3명으로 정해졌다.
가장 예상하기 힘든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였다. 최근 KBO 각 구단에 안방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주전으로 나서는 젊은 포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화 허인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였다. 올해 입단 5년 차를 맞이한 허인서는 52경기 타율 0.287(150타수 43안타) 11홈런 36타점 30득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533 OPS(출루율+장타율) 0.888로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조계현 위원장이 호명한 이름에는 허인서가 없었다. 포수 중 홈런 1위인 허인서가 이번 대표팀에서 낙마한 가장 큰 이유로 팀별 밸런스가 언급된다. 한화에서는 3번 타자이자 좌익수 문현빈(22), 4번 타자이자 3루수 노시환(26) 총 2명이 차출됐다.
노시환, 문현빈 모두 한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9월 순위 경쟁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더욱이 허인서는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마쳐, 명단에서 제외하는 데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류지현 감독과 조계현 위원장은 여러 차례 선수 선발에 대해 KBO 각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 류지현 감독은 마지막 한 마디를 자청하며 "우리가 어렵게 결정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 아시안게임 기간이 순위 싸움으로 굉장히 예민한 시기다. 그런데 여러 감독님, 사장님, 단장님들이 굉장히 호의적으로 도와주셨다. 그 부분에 굉장히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에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주목받던 김형준(27·NC 다이노스)이 와일드카드로도 뽑히지 않자, 그 배경이 관심이 쏠렸다. 그들을 대신한 건 공교롭게도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조형우(24·SSG 랜더스)와 김건희(22·키움 히어로즈)였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부터 주전 포수로 올라서서 팀을 이끄는 차세대 안방마님이다.
류지현 감독은 "와일드카드 후보로 포수를 고려한 것도 사실이다. 김형준이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좋은 결과를 만들고 많이 성장해 국가대표 포수로 자리 잡았다. 사실 항저우 때는 지금보다 훨씬 포수가 없었다. 당시 김형준은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선택지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나 이번 대회는 선택지가 넓었다"고 말했다. 조형우는 지난해부터 주전 포수로 뛰었고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더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