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가 좋지 않은 몸 상태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홍 감독은 후반 24분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카드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오현규는 투입 10분 만인 후반 34분 황인범의 크로스를 밀어 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기록한 값진 데뷔골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오현규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라 오늘 뛸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스태프와 의료진, 감독님이 잘 보살펴주신 덕분에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월드컵 무대를 뛰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인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골까지 넣어 스트라이커로서 정말 감사하다"고 벅찬 심경을 전했다.

오현규에게 이번 골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대회에 동행했지만 공식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 작성한 일기를 공개하며 뭉클함을 안겼다. 일기에는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당시 등번호도 없이 선배들의 훈련을 돕던 오현규는 4년 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주인공이 되며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오현규의 역전골로 홍명보호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또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승리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홍명보호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다. 오현규는 "오늘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되 겸손하게 준비하겠다"며 "멕시코의 홈 경기인 만큼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 100% 이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