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장' 엔도 충격 하차·은퇴→일본 대표팀 눈물바다... 네덜란드전 앞두고 초대형 악재

이원희 기자
2026.06.12 11:12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가 부상으로 인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명단에서 하차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엔도의 갑작스러운 이탈 소식에 와타나베 츠요시 등 동료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큰 충격에 빠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엔도의 대체 선수로 마치노 슈토를 선발했으며 새 주장으로는 이타쿠라 고가 선임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일본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엔도 와타루.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캡틴' 엔도 와타루(33·리버풀)가 부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하차했다. 여기에 일본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일본 대표팀 선수들도 눈물을 흘렸다.

로이터통신은 11일(한국시간)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가 부상으로 월드컵 명단에서 이탈했다. 이는 일본에 큰 타격이다. 엔도는 대표팀 은퇴도 발표했다"고 전했다.

엔도는 일본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정신적 지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월 소속팀 리버풀(잉글랜드)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5월에 복귀, 또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다시 나빠졌다. 결국 월드컵 무대도 밟지 못하게 됐다.

엔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부상을 당한 뒤 지금 이 순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며 "나는 이번 여정을 끝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다. 이제 축구팬 중 한 명으로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갑작스러운 캡틴의 이탈과 은퇴 선언에 일본 대표팀은 큰 충격에 빠졌다. 눈물을 흘린 선수도 있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엔도의 뒤를 이을 새 주장으로는 수비수 이타쿠라 고(아약스)가 선임됐다. 이타쿠라는 훈련장 미팅에서 엔도의 하차 소식을 선수단에 전했고, 이 과정에서 와타나베 츠요시(페예노르트)는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와타나베는 "엔도는 월드컵을 위해 4년을 준비했을 것이다. 엔도가 이 대회에 걸었던 마음은 제가 헤아릴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큰 충격이다. 슬프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엔도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다.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가운데). /AFPBBNews=뉴스1
엔도 와타루. /AFPBBNews=뉴스1

와타나베는 전날에도 엔도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하지만 엔도는 자신의 하차 사실을 직접 알리지 않았다. 와타나베는 "엔도는 우리에게 하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아마 직접 말하기보다는 팀을 통해 전달하고, 조용히 팀을 떠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래서 하차 소식을 들었을 때 더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새 주장으로 선임된 이타쿠라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와타나베는 "이타쿠라가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지만, 엔도의 하차 소식을 전할 때 감정이 담겨 있었다"며 "이타쿠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불 재팬도 대표팀 내부의 무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40세 최고참' 나가토모 유토(FC도쿄) 역시 엔도의 하차와 은퇴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본 축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엔도의 이탈은 분명 일본에 큰 타격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엔도의 대체 선수로 공격수 마치노 슈토(묀헨글라트바흐)를 선발했다. 포지션상 엔도의 공백을 그대로 메울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결국 일본은 현재 멤버들로 중원 조합을 다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일본은 오는 15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월드컵 첫 경기부터 강호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모리야스 감독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한편 일본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F조에 묶였다. 네덜란드와 1차전을 치른 뒤 21일 2차전에서 튀니지와 맞붙고, 26일 열리는 3차전에서 스웨덴을 상대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엔도 와타루(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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