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연쇄 추돌 사고를 낸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플레잉코치(41)가 프로 야구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2일 "당 구단 소속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후 이날 오전 6시쯤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규는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중 맞은편 유턴 차량과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턴 차량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 1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 음주 측정 결과 이용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용규는 사고 직후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구단은 즉시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상황을 파악한 후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용규는 이번 음주 사고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구단은 "해당 코치가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용규는 향후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은 위재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을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며 "소속 구성원의 음주운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구단은 "무엇보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21년 키움으로 이적했다. KBO 리그 통산 20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2140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4월 플레잉 코치로 선임됐고, 지난달엔 선수 겸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올 시즌 종료 후 화려한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20년 넘는 야구 인생을 씁쓸하게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