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경기-질 경기 확실히 구분하겠다" 1·2위와 운명의 6연전... KIA 이범호 감독은 기도 부탁했다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16 16:47
기아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기아타이거즈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05.26.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45) 감독이 1·2위 팀과 운명의 6연전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했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올해 운을 이번 주에 다 갖다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 경기 전까지 KIA는 34승 1무 31패로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1위 LG(41승 24패)와 7경기, 2위 KT 위즈(38승 1무 25패)와 5경기 차다.

이에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기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챙길 수 있는 경기를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이범호 감독은 "이기는 경기는 어떻게든 가져가겠다. 조금 패색이 짙다 싶은 경기와 확실하게 구분해서 이번 주를 운영하려 한다. 한두 점 따라붙을 것 같아 필승조를 올리는 건 안 할 생각이다. 필승조를 이길 경기에 딱 써서 이기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반된 분위기가 이러한 전략으로 도출됐다. 최근 10경기에서 LG가 7승 3패, KT가 6승 4패인 반면, KIA가 5승 5패다. 특히 지난 일주일 저조한 팀 타격으로 최근 5경기에서는 1승 4패로 주춤했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모든 면에서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두 팀이다. 빈틈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번 주에 한해 이기는 게임과 지는 게임을 확실히 구분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지난 5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민규가 8회초 2사 1,2루에서 주자일소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KIA는 김민규(좌익수)-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박민(유격수)-김태군(포수)-박재현(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

상대할 투수는 좌완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다. 웰스는 올해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63, 54⅔이닝 45탈삼진으로 1선발급 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KIA에는 올해에만 2경기 평균자책점 0.75로 천적 수준이다.

이 감독은 "웰스는 굉장히 좋은 투수다. 구속도 있고 체인지업도 굉장히 잘 던진다. 웰스 정도면 아시아쿼터가 아니라 외국인 투수로 봐야 한다. 다른 팀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미국에서 온 선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은 투수를 잘 깨는 편인데 웰스에게는 약하다. 웰스가 지난 경기에서 많이 실점했는데 오늘 잘 던지려다 오히려 안 풀릴 수도 있다. 투수 컨디션도 중요하기 때문에 안 좋아 보인다 싶으면 공격적으로 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KIA 시라카와가 4일 광주 롯데전에서 역투 후 미소짓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온 시라카와에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제리드 데일을 대신해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시라카와는 지난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좋았기에 홈구장의 기운을 받으려 한다.

이 감독은 "한화 타선이 리그에서 3위 내 경쟁력을 가진 팀이다. 시라카와에게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라 생각하는데 볼 개수가 많았다. 문현빈에게 홈런을 맞은 공 말고는 잘 버텼기 때문에 LG 상대로 어떨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팀들이랑 했을 때 시라카와가 어느 정도로 던져주느냐가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하다. 시라카와가 광주에서 잘 던져줬기 때문에 첫 경기 때 피칭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면 대등한 게임도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객관적으로 열세가 예상되는 만큼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다. 이 감독은 "1선발과 아시아쿼터 선수가 붙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발버둥 치겠다"면서도 "기도해주세요"라며 농담 섞인 웃음과 함께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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